이번 주(5월5일∼9일) 미국 증시는 '우크라이나' 사태가 주요 변수가 될 전망이다. 지난 주 마지막 거래일 우크라이나를 둘러싼 긴장이 고조되며 미국 증시는 하락 마감했다.
주간 기준으로는 모두 상승했다. 우량주 중심의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와 대형주 위주의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500지수가 각각 0.93%, 0.94% 올랐다. 기술주 중심 나스닥 지수는 1.19% 상승했다.
장 중 발표된 경제지표가 호조를 보인데다 주요 기업들의 1분기 실적이 예상보다 좋게 나온 덕분이다.
미국의 4월 실업률은 2008년 9월 이후 가장 낮은 6.3%를 기록했다. 비농업부문 일자리도 시장 전망치(21만)를 크게 웃돈 28만8000개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미국 연방준비제도는 경기 회복 자신감에 따라 추가 양적완화를 발표했다.
그러나 우크라이나에서 유혈사태가 벌어지는 등 불안이 커져 증시에 부정적 영향을 주고 있다.
우크라이나 정부군은 지난 2일부터 러시아와 인접한 동부 도시 슬라뱐스크 일대에서 친러시아 민병대에 대한 공격을 계속하고 있다. 양 측의 교전 끝에 7명이 사망했다.
남부 오데사에서도 충돌이 발생, 40여 명이 숨졌다. 우크라이나와 러시아는 유혈사태의 책임이 서로에게 있다며 비난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와의 정상 회담에서 러시아에 대한 추가 제재 가능성을 시사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정상회담 후 백악관 로즈가든에서 진행된 공동 기자회견을 통해 "최근 우크라이나 내부의 분열이 심화되고 있다"며 "선거가 방해받는다면 더욱 혹독한 제재를 가하는 수 밖에 없다"고 밝혔다.
메르켈 총리 역시 "새로운 우크라이나 정부를 수립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며 "독일도 더 많은 제재를 가할 준비가 돼 있다"고 언급했다.
결국 이번 주 미국 증시는 지정학적 리스크에 따라 흔들릴 가능성이 높다.
기업들의 실적 발표도 영향을 줄 수 있다. 5일 제약회사 화이자가 1분기 성적표를 내놓고 6일에는 월트디즈니와 그루폰 등이 실적을 발표한다.
주요 경제지표 발표는 미국 서비스 구매관리자지수(PMI) 4월 최종치(5일), 3월 무역수지(5일), 주간 신규실업수당 청구건수(8일) 등이 있다.
재닛 옐런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은 7일 의회 합동경제위원회에 출석해 경제전망을 증언할 예정이다.
한경닷컴 권민경 기자 kyo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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