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진석 기자 ] 시트로앵의 국내 공식 수입사인 한불모터스에 ‘그랜드 C4 피카소’(사진)만큼 반가운 차가 또 있을까. 이 자동차는 수입차 중 가장 먼저 국내 출시된 디젤 7인승 미니밴으로 소비자들에게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지난달 25일 출시된 이 차량을 기다리는 소비자만 현재 200명이 넘는다. 연비를 강점으로 세련된 디자인과 구석구석 자리한 기능들, 4000만원대의 가격이 만족도를 높였다.
외관은 단순하다. 군더더기 없이 몇 개의 직선과 곡선으로 구성됐다. 단정하지만 눈길을 끌기에 충분하다. 전면부 중앙에 있는 뾰족한 시트로앵 로고를 중심으로 좌우 끝까지 뻗은 직선이 인상적이다. 양 끝에 발광다이오드(LED) 주간전조등이 있고 그 아래 헤드램프가 있다. 시트로앵의 ‘C’를 형상화한 리어램프도 이 회사의 독특한 디자인이다. 인테리어도 간결하면서도 다양한 아이디어가 톡톡 튄다.
가장 인상적인 것은 앞좌석 센터 콘솔박스의 탈부착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선바이저도 위로 밀어 올려 개방감을 극대화할 수 있다. 공간 활용성을 높이기 위한 흔적이 돋보인다. 대시보드 가운데 큼지막하게 자리 잡은 12인치 대형 스크린도 시원시원하다.
주행 성능도 만족스러웠다. 최고출력 150마력, 최대토크 37.7㎏·m의 성능을 갖춘 2.0L 디젤 엔진은 모자라지 않는 힘과 힘찬 가속감을 선사했다. 스티어링휠도 운전자의 의도를 잘 읽어냈다. 6단 자동변속기의 매끄러운 변속감을 프랑스 차에서 만나니 새삼 더 반가웠다. 디젤 특유의 소음과 진동에 대한 수용 여부는 개인 성향에 따라 다를 것 같다. 복합연비는 14.0㎞/L으로 당초 기대보다 낮았다. 하지만 이 정도면 MPV(다목적차), 즉 미니밴 연비로서는 나빠 보이진 않았다.
7인승이라지만 3열 좌석은 성인이 앉기엔 영 불편하다. 차체가 도요타 시에나와 혼다 오딧세이보다 보다 작기 때문이다. 물론 가격도 그만큼 싸다. 4290만~4690만원으로 5000만원대인 일본 미니밴보다 저렴하다.
최진석 기자 iskr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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