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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vs LG 1분기 성적표 나란히 공개…관전 포인트 '스마트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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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1-27 1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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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내 전자업계를 양분하는 삼성전자LG전자가 29일 나란히 1분기 성적표를 꺼내놓는다. 두 회사 모두 성적의 열쇠는 주력 사업인 스마트폰이 쥐고 있다.

    삼성전자의 경우 만년 우등생이었던 효자가 잠깐 부모 속을 썩인 이후 얼마나 본모습을 되찾을 지 여부가 관심사다. LG전자는 늘 하위권을 맴돌던 골칫덩이가 얼마나 제정신을 차렸을 지에 관심이 쏠린다.

    증권가에서는 1분기 스마트폰 업계가 비수기인 점을 고려할 때 삼성전자는 선방한 것으로, LG전자는 적자를 지속한 것으로 각각 보고 있다.

    ◆ 삼성전자 스마트폰 '선방'…IM 영업익 6조 예상

    삼 성전자는 지난 8일 올 1분기 연결 기준으로 매출 53조원, 영업이익 8조4000억 원을 기록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매출은 전년보다 0.25%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4.33% 감소한 수치다. 사업 부문별 성적은 확정 실적을 통해 알 수 있다.

    삼성전자 실적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스마트폰을 총괄하는 IT&모바일(IM)사업부로 영업이익의 70% 이상이 이곳에서 발생한다.

    IM 영업이익이 최대를 기록한 것은 지난해 3분기로 당시 6조7000억 원을 나타냈다. 이어 작년 4분기 한 분기 만에 5조4000억 원으로 내려앉아 스마트폰 사업이 성장 정체에 직면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시장에서는 올 1분기 IM 영업이익이 당초 예상을 뛰어넘는 6조 원을 달성한 것으로 추산한다.
    잠정 실적 발표 전 상당수 증권사들은 IM 영업이익이 5조원 후반대에 머물 것으로 예상했지만 실적 공개 후 수익성이 전망을 웃돌았다고 평가했다.

    조우형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마케팅 비용 감소와 원가 절감에 힘입어 1분기 IM 수익성이 생각보다 좋았을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특히 주력 제품인 갤럭시S5가 이달 11일 세계 시장에 출시되면서 1분기 실적에도 영향을 줬을 것이란 분석이 높다.

    박강호 대신증권 연구원은 "4월 초 판매를 위해서는 3월부터 물량을 공급했을 것"이라며 "제품 믹스에 따른 긍정적인 효과가 발생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갤럭시S5는 출시 당일 미국에서 판매량이 전작인 갤럭시S4 대비 30% 증가했다. 네덜란드·스페인·체코 등 유럽과 중남미, 중동 지역 등에서도 고른 판매량을 보이며 순항 중이다.

    박 연구원은 "2분기부터 갤럭시S5는 분기 당 1800만 대 이상 판매할 수 있을 것"이라며 "지난해 갤럭시S4 때처럼 갑작스런 판매량 감소는 일어나지 않겠지만 가격 방어가 관건"이라고 내다봤다.

    중 저가 제품을 앞세워 1분기 전체 스마트폰 판매량도 기존 전망을 웃돈 것으로 예상된다. 이승혁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 시장의 수요 증가와 스마트폰 가격 하락 등에 따라 삼성전자는 1분기 9000만대의 스마트폰을 판매해 점유율을 32.7%(4분기 29.6%)까지 끌어올렸다"며 "상대적으로 중저가폰의 비중이 상승한 효과를 봤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실제 삼성전자는 갤럭시S4와 갤럭시 노트3 등 고가 스마트폰 뿐 만 아니라 갤럭시 에이스, 갤럭시 그랜드등 중저가(200달러 이하) 제품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제품군을 세계 시장에서 판매하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갤럭시S5에 힘입어 삼성전자의 영업이익이 2분기에는 9조원 중반대를 회복할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 LG전자, 스마트폰 적자폭 축소 여부가 관건

    LG전자는 '아킬레스건'으로 꼽히는 스마트폰 사업이 1분기에도 적자를 벗기 힘들 것이란 분석이 우세하다. 적자폭의 확대 또는 축소 여부가 실적의 최대 관건.

    증권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최근 증권사 3곳 이상이 내놓은 LG전자 영업이익 평균치는 3255억 원으로 집계됐다. 예상 매출액은 14조841억 원이다.

    스마트폰을 담당하는 모바일커뮤니케이션스(MC) 사업부가 3분기 연속 적자 행진을 이어갈 가능성이 높다. G2 등 전략 스마트폰을 판매하기 위해 대규모 마케팅비를 쏟아부은 데 따른 후유증이다.

    적자폭에 대해선 의견이 갈린다. 1분기가 전통적인 비수기인 것은 확실하지만 마케팅비를 어느 정도 집행했을 지가 미지수이기 때문이다.

    신제품 출시에 따라 마케팅비용이 증가했다는 분석이 있는 반면 국내 이동통신사의 영업정지로 인해 마케팅비용이 축소됐다는 진단도 있다.

    증권가는 올해 1분기 MC부문이 400억~600억 원의 영업손실을 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지난해 4분기 MC부문의 영업손실은 434억 원이다.

    박원재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G2나 G플렉스 같은 좋은 제품을 출시하고도 브랜드 가치가 부족해 판매가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 부정적"이라고 지적했다.

    다행히 TV사업은 안정된 패널 가격을 바탕으로 양호한 성적을 올려 1분기 실적을 견인할 것으로 예상된다.

    최지수 교보증권 연구원은 "1분기가 통상적인 TV시장 비수기임에도 초고화질(UHD) TV와 월드컵 수요에 힘입어 전 분기와 유사한 수준으로 기대된다"며 "HE 부문 실적은 예상치를 크게 상회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경닷컴 권민경 기자, 이지현 기자 kyo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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