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조 효율성 논란 여전
[ 최성국 기자 ] 잠수사의 수중 작업을 도와주는 구조물인 ‘다이빙 벨’ 투입을 놓고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
범정부사고대책본부는 실종자 가족의 요구로 25일 다이빙 벨(사진)을 사고 현장에 보냈으나 거센 조류와 기술적 문제 등으로 구조작업에 투입하지 못했다. 다이빙 벨은 일단 진도 팽목항으로 돌아왔고 29일쯤 다시 현장에 보내질 예정이다.
그러나 ‘다이빙 벨을 투입해서 구조하겠다’는 이종인 알파잠수기술공사 대표와 ‘다이빙 벨이 구조에 효용성이 없다’고 주장하는 해경의 입장이 맞서고 있어 실제 투입될지는 미지수다.
‘수중 엘리베이터’로 불리는 다이빙 벨은 잠수사들이 에어포켓에서 휴식을 취한 뒤 수중에서 재차 작업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종처럼 생긴 구조물이다.
다이빙 벨을 투입하기 위해서는 바지선이 필수적이다. 이때 바지선의 4개 모퉁이에서 닻을 내려야 하는데 기존 잠수사들이 사용하는 바지선의 닻과 부딪칠 가능성이 있어 논란이 되고 있다. ‘언딘 마린 인더스트리’ 등 현재 구조작업을 벌이고 있는 잠수사들은 “다이빙 벨 바지선이 닻을 내리면서 자신들의 바지선 앵커를 건드려 줄이 끊어지면 바지선 운용 인력들이 위험에 처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많은 인력이 한꺼번에 활용할 수 없는 등 구조작업의 효율성도 떨어진다”고 부정적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이에 대해 이종인 대표는 “바지선 앵커끼리 엉키지 않도록 잘 놓으면 된다”며 “수심 100m 작업에서 잠수병에 걸린 다이버를 다이빙 벨로 치료한 적도 있어 구조작업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반박했다. 그는 “기상이 좋아지는 대로 다이빙 벨을 재투입할 계획”이라며 “투입 시기는 29일께가 될 것 같다”고 했다.
진도=최성국 기자 skcho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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