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홍원 국무총리가 세월호 참사의 책임을 지고 사의를 표명한 27일 정부세종청사의 해양수산부는 뒤숭숭한 분위기다.
휴일인 이날도 해수부 간부와 직원들은 아침부터 대거 출근해 사고 수습과 대책 마련에 여념이 없었다.
하지만 총리가 갑자기 기자회견을 열고 사의를 밝혀 개각설이 기정사실화하자 일부는 착잡한 심정을 드러냈다.
이주영 해수부 장관이 취임한 지는 얼마 되지 않았지만 주무 부처 장관으로서 참사의 책임을 질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이야기가 사고 이후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이 장관 외에도 이번 사고 수습에 직접 책임이 있는 안전행정부 장관이나 교육부 장관 등도 개각 대상에서 빠지기 어려울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이주영 장관은 사고 당일인 16일부터 진도 현장에서 사고 수습을 지휘하면서 실종자 가족을 상대하고 있다.
아직 이 장관이 자신의 거취에 대해 언급한 적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관계자는 "수행비서 정도만 데리고 다니면서 매일 실종자 가족을 만나고 있다.
거취에 대해 이야기할 정도로 여유 있는 상황이 아니다"라면서 "구조와 수습이 중요한 지금 상황에서 거취를 논한다면 그게 더 무책임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 장관은 최근 실종자 가족에게 멱살이 잡힌 사진이 신문에 큼지막하게 실리기도 했다.
다른 해수부 관계자는 "그런 사진을 보면 장관을 보좌하는 우리 마음은 어떻겠느냐"고 하소연했다.
한경닷컴 뉴스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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