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동현 기자 ] “시장 환경에 따라 부침이 심한 재건축 대신 단지에 맞게 고쳐 사용하는 리모델링 시장이 커질 수밖에 없습니다.”
24일 리모델링 전문가인 이근우 현대산업개발 리모델링 담당 부장(사진)은 “10층 이상의 중층아파트와 지방 아파트가 노후화되면 재개발·재건축으로 해결하기 힘들다”며 이처럼 말했다. 그는 국내 최초로 수직증축으로 지어지는 경기 성남시 정자동 ‘한솔마을 5단지’의 설계에 참여했다. 지난해 국토교통부에서 수직증축 리모델링을 포함한 ‘4·1부동산 대책’을 내놓기 전에 태스크포스팀(TFT)에 자문위원으로도 참여했고 현재 한국리모델링협회 정책법규부위원장도 맡고 있다.
이 부장은 “서울 강남권 재건축 사업은 치솟는 추가 분담금 탓에 지지부진하다”며 “앞으로 건설사들은 리모델링으로 도시재생 방향을 틀어 비용을 절감하고 주택 성능을 개선하는 데 역량을 쏟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무엇보다 리모델링을 재건축과 비슷한 개념으로 혼동하지 말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조합원의 수익 창출도 중요하지만 낡은 집을 새집과 같이 쓸 수 있도록 하는 데 방점을 둬야 리모델링이 정착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 부장은 “강남권에서 일부 진행된 리모델링 사업은 입지가 좋았기 때문에 가능했다”며 “조합원 평형을 넓히고 분담금을 2억원 이상 부담하는 사업은 강남 이외의 지역에서는 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따라서 수직증축을 통해 일반분양의 수익을 극대화하고 기존에 남아있는 골조를 최대한 활용해 공사비를 줄여야 분당 등 수도권 신도시의 리모델링이 성공할 수 있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김동현 기자 3cod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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