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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기업도 춤추게 한 '김수현 파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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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류스타 김수현이 미국 가방 업체 샘소나이트를 춤추게 했다.

2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샘소나이트의 아시아 지역 매출이 크게 성장했다. 김수현이 광고 모델을 맡은 '샘소나이트 레드'를 중심으로 판매량이 급증해서다.

업계에선 김수현이 주인공을 맡은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이하 별그대)가 중국 등 아시아 지역에서 큰 인기를 끌어 젊은층이 타깃인 샘소나이트 레드 역시 홍보 효과를 톡톡히 봤다고 분석했다.

투자은행(IB) CIMB의 홍콩법인은 지난 22일 '고마워, 샘소나이트 레드·아메리칸투어리스터(Thanks, Samsonite Red and AT)'란 보고서에서 아시아 매출 성장의 열쇠로 '김수현 효과'를 꼽았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샘소나이트의 1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9.6% 증가한 5억1110만달러로 집계됐다. 아시아 시장 매출이 14.4% 증가하면서 전체 매출을 끌어올렸다. 일본(매출 28.1% 증가), 인도(33.8%), 한국(24.6%) 등에서 매출이 두드러지게 성장했다.

CIMB는 "아시아 시장에서 예상치 못한 즐거움이 발생했다"며 "샘소나이트 레드의 새 모델인 배우 김수현이 이를 도왔다"고 밝혔다. 이어 "이후에도 (김수현이) 아시아 시장 매출 신장에 일조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시아 시장에서 김수현의 광고 효과를 금융업계에서도 인정한 것이다. 한국에선 드라마 '별그대'에 김수현이 매고 나온 가방의 초도물량이 품절되는 등 큰 인기를 끌었다.

샘소나이트는 올해 샘소나이트 레드 부문의 매출 성장률이 60~70%에 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CIMB 측은 "올해 샘소나이트 레드가 목표 매출을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 금융업계 관계자는 "공식 보고서에 한국 연예인 이름을 언급할 정도로 한류 및 엔터테인먼트의 영향력이 기업 실적에도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평가했다.

한경닷컴 오정민 기자 bloom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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