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홈쇼핑 납품 비리 의혹'에 사의를 표명한 신헌 롯데쇼핑 대표(60)는 신격호 롯데 그룹총괄회장의 최측근으로 오너 일가의 총애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신 대표는 1979년 롯데쇼핑에 입사해 30년 넘게 롯데그룹의 유통을 키워온 정통 '롯데 유통맨'으로, 1998년 이사대우에 오른 이후 승승장구했다. 2008년 롯데홈쇼핑 대표이사에 올랐고 2012년부터 롯데쇼핑 백화점사업부문 대표이사를 맡아왔다.
신 대표는 롯데홈쇼핑 대표이사를 맡고 있던 2008~2012년 당시 임직원들이 납품업체로부터 받은 리베이트 중 일부를 정기적으로 건네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롯데홈쇼핑 납품 비리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첨단범죄수사1부(부장검사 서영민)는 3억원대 횡령 및 배임수재를 저지른 혐의로 신 대표에 대해 지난 16일 사전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이모 롯데홈쇼핑 방송본부장(51)이 인테리어 공사대금을 과다 지급한 뒤 차액을 돌려받아 횡령하는 과정에서 신 대표와 공모한 단서를 잡고 정확한 공모 관계를 확인 중이다. 신 대표는 그동안 "업무추진비 명목으로 돈을 받은 적은 있지만 횡령을 지시하거나 요구한 적은 없다"고 해명해왔다.
검찰은 두 사람이 공사대금을 부풀리는 수법으로 비자금을 만들기로 서로 짜고 김모 고객지원부문장(49)에게 실행을 맡긴 것으로 보고 있다.
한경닷컴 정형석 기자 chs8790@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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