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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큰손들이 '이름 없는' 화장품株에 주목하는 까닭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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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2-11 1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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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강지연 기자 ]
    돌아선 외국인의 발길도 돌리는 종목이 있다. '이름 없는' 화장품주(株), ODM(제조자개발생산) 업체다. 올 들어 외국인 투자자는 유가증권시장에서 7098억 원 규모의 주식을 순매도했지만 한국콜마코스맥스 주식은 잇따라 '사자'를 외쳤다.

    18일 금융감독원과 한국거래소 등에 따르면 한국콜마의 외국인 지분율은 올 들어 지난 17일까지 38.45%에서 40.74%로 높아졌다. 지난 7일 분할 재상장한 코스맥스의 외국인 지분율은 28.39%로 뛰었다.

    '주식시장 큰손'들도 이름 없는 화장품주에 주목했다.

    올 초 미국계 자산운용사 킬린 매니지먼트는 단순 투자 목적으로 코스맥스 지분 6.22%(55만9859주)를 보유하고 있다고 밝혔다. 뒤이어 한국콜마 지분 7.98%(155만3950주)를 취득했다고 공시했다.

    글로벌 투자은행 모건스탠리 인베스트먼트 매니지먼트 컴퍼니는 코스맥스 지분 6.25%를 보유 중이라고 밝혔다.

    국민연금은 지난 7일 코스맥스 지분 12.36%를 취득했다고 공시했다. 한국콜마의 경우 지난해 11월 주식을 첫 매입한 이후 올 1월과 3월 잇따라 지분을 늘렸다. 현재 12.01%의 지분을 갖고 있다.

    ◆ 화장품 ODM, 실적·주가 '두 마리 토끼' 잡아

    금융투자업계 전문가들은 '큰손'의 화장품 ODM주 매수 이유로 높은 성장세를 꼽았다.

    코스맥스와 한국콜마 지난 3년간 연평균 매출 및 영업이익 증가율이 20~30%에 달한다. 지난해 코스맥스의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전년 대비 21.3%, 33.3% 늘어난 3790억 원, 348억 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한국콜마의 매출액은 58.7% 급증한 2822억 원, 영업이익은 40.1% 늘어난 196억 원으로 집계됐다.

    화장품 ODM 업체의 실적을 끌어올린 주요인은 미샤, 더페이스샵, 에뛰드하우스 등 화장품 브랜드숍의 경쟁이다. 브랜드숍이 포화 상태에 이르면서 업체들은 지난해 100일에 가까운 할인 행사를 진행했다. 고객 유치를 위해 한 해 3분의1 가량 '세일' 간판을 내건 셈이다. 브랜드숍의 출혈 경쟁으로 이들 업체에 제품을 납품하는 한국콜마와 코스맥스 실적이 뛰어오른 것이다.

    국내를 넘어 중국 시장에서도 높은 성적을 뱉어내고 있다. 코스맥스와 한국콜마의 지난해 중국 실적은 모두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 두 업체는 중국에서 신공장을 가동하고 대형 로컬업체를 신규 고객사로 확보하는 등 잇따라 사업을 확대하고 있는 추세다.

    실적 호조는 주가 상승으로 이어졌다. 코스맥스 주가는 지난해 166% 폭등한 데 이어 올해 재상장 이후에도 10% 이상 상승했다. 지난해 10월 1만 원대까지 추락했던 한국콜마는 방향을 틀어 3만 원대로 뛰어올랐다.

    ◆ 외인, 애정 공세 언제까지…"주가 상승동력 충분"

    한국콜마와 코스맥스 주가는 지난 3년간의 고성장과 외국인 매수에 힘입어 대폭 오른 상태다. 전문가들은 주가 부담이 있지만 올해 추가 상승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분석했다.

    올해도 브랜드숍의 출혈 경쟁과 중국 사업이 화장품 ODM 업체의 '양날개'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에선 브랜드숍들의 점포 확장 및 할인 일수 증가가, 중국에선 매출 비중 늘리기가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코스맥스는 올해 광둥성 광저우시에 연건평 3만3000㎡ 규모의 신공장 가동에 돌입했다. 하반기 상하이 메이크업 공장 증설도 앞두고 있다. 한국콜마의 경우 연말까지 공장 생산설비를 300억 원 규모에서 1000억 원 규모로 확대하고, 수익성이 높은 프리미엄 제품 생산에 집중한다는 게획이다.

    김민정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한국콜마와 코스맥스의 그룹 합산 시가총액은 지난 3년간 200~300% 넘게 뛰었다"며 "가격 부담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지만 중장기 성장성은 변함 없다"고 말했다.

    김 연구원은 "안정적인 내수와 해외 상승동력을 근거로 충분히 매력 있는 종목군"이라며 "향후 3년간 두 업체의 합산 매출 및 영업이익 증가율은 17%, 21%로 여전히 높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경닷컴 강지연 기자 alic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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