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유연·민첩해야 성공"
[ 안정락 기자 ] “창의적 아이디어를 얻고 답을 찾겠다는 생각에 그 자체에만 몰두하는 것은 오히려 방해가 될 수 있습니다. 산속에서 버섯을 찾으려 하면 버섯이 보이지 않는 법입니다.”
LG CNS가 17일 서울 콘래드호텔에서 연 정보기술(IT) 콘퍼런스 ‘엔트루월드 2014’에 참석한 조이 이토 MIT 미디어랩 소장(사진)은 “혁신을 위해선 시야를 넓히고 중심을 벗어나 주변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며 이렇게 강조했다.
이토 소장은 세계적인 융합기술연구소인 MIT 미디어랩을 2011년 초부터 이끌고 있는 글로벌 인터넷 분야 전문가다. 트위터 플리커 등 40여개 인터넷 기업에 초기 투자자로 활동했으며 미국 경제주간지 비즈니스위크가 선정한 ‘가장 영향력 있는 웹 분야 전문가 25인’ 중 한 명으로 꼽히기도 했다.
그는 한국 IT산업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이토 소장은 “한국은 스마트폰 등 모바일 기기가 발달한 국가이고, 특히 게임 분야에서는 혁신의 잠재력을 느낄 수 있다”며 “인터넷 시대엔 전통적 대기업보다 소규모 벤처 형태의 회사가 더 혁신적”이라고 설명했다.
또 기업들은 유연하고 민첩해져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유튜브가 성공할 수 있었던 것은 시장 변화에 맞춰 빠른 움직임이 가능했기 때문”이라며 “만약 대기업이 유튜브를 만들었다면 투자한 비용이 아까워서라도 쉽게 사업 모델을 바꿀 수 없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이날 행사에서 김대훈 LG CNS 사장은 스마트 기기의 확산과 빅 데이터 산업이 급부상하는 ‘스마트 테크놀로지 2.0’ 시대를 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안정락 기자 jra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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