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하나 기자 ] 17일 코스피지수는 숨고르기 장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2000선 재돌파 시도는 이어겠지만 관망세로 돌아선 시장 분위기 탓에 탄력적인 반등은 어렵다는 의견이 우세하다.
전날 코스피지수는 나흘째 하락해 1990선 초반대로 밀려났다. 중국의 1분기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은7.4%를 기록했다. 시장기대치는 소폭 웃돌았으나 2분기 연속 경기 둔화 흐름을 보였다. 외국인 매수세가 약화되며 거래대금은 3조 원 수준으로 줄었다.
밤 사이 미국 증시는 상승했다. 재닛 옐런 중앙은행(Fed) 의장이 미 경기회복 기조와 초저금리 방침에 신뢰를 높이는 발언을 한 것이 호재가 됐다.
이 같은 소식이 국내 증시의 반등 동력으로 작용할 지에 대해선 전문가들의 의견이 다소 갈린다.
김진영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경기 회복 모멘텀은 최근 글로벌 유동성의 위험자산 선호 분위기에 더욱 무게를 실어줄 것"이라며 "국내 숨고르기 장세를 비중확대 기회로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반면 임동락 한양증권 연구원은 "최근 글로벌 유동성의 신흥국 자산 선호에도 불구하고 선진국이 펀더멘털 측면에서 앞선다는 점이 외국인의 매수 적극성을 떨어뜨리는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내수 회복이 기대에 못 미치는 상황에서 선진국 경기회복의 온기도 확산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임 연구원은 "코스피지수의 탄력적 반등은 어려워 2000선 부근에서 공방을 이어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날 발표되는 국내 지표로는 3월 생산자물가지수와 백화점·할인점 매출 등이 있다.
한경닷컴 이하나 기자 lh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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