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흥국채권 올들어 5% 수익
"이자수익에 초점 맞춰야"
[ 안상미 기자 ] 올 들어 국내주식형펀드의 수익률(-0.28%)이 저조한 것과 달리 해외채권형펀드가 3% 가까운 수익률(11일 기준)을 내고 있다. △미국 중앙은행(Fed)의 양적완화 축소와 △신흥국 금융 불안에 따른 채권투자자의 이탈 △각국의 금리인상 가능성 등으로 당초 해외채권형펀드의 수익률은 낮아질 것으로 예상됐다.
펀드평가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해외채권형펀드는 올 들어 2.81%의 수익률을 냈다. 주로 신흥국채권(4.06%)과 글로벌하이일드채권(3.03%)이 선전했다. 해외채권형펀드의 지난해 평균 수익률은 2.02%였다.
특히 ‘피델리티이머징마켓자A’(5.57%) ‘JP모간이머징국공채A’(4.71%) 등의 이머징채권펀드는 연초 이후 연 4~5%의 수익률을 거뒀다.
김기민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금리가 조기 인상될 것이란 우려에도 절대금리가 높은 현지통화표시이머징국채로 외국인들의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투자 성과가 좋았다”고 말했다.
성장률, 무역수지 등의 각종 지표가 긍정적인 인도네시아와 재정 건전성 기대감과 금리매력이 높아진 브라질 국채의 수익률이 높았다는 설명이다.
미국하이일드채권에 투자하는 펀드들도 3% 안팎의 수익을 거두면서 상위권을 차지했다.
전문가들은 “올해 미국의 금리 상승 압력은 지속될 것”이라며 “해외채권형펀드는 가격차익보다 이자수익에 초점을 두고 고금리 채권 비중을 확대하는 전략이 유리하다”고 진단했다.
미국을 중심으로 선진국 국채는 금리 상승 압력에 따라 약세를 예상했다. 따라서 저금리 기조가 장기간 지속될 것으로 보이는 유럽지역의 하이일드채권(고수익,고위험을 특징으로 하는 채권)과 밸류에이션(상대적 가치)이 낮고, 높은 금리가 매력적인 아시아현지통화표시국채에 투자하는 펀드에 관심을 가져볼 것을 조언했다.
안상미 기자 sarami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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