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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에 걷기 좋은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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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병일 기자 ] 어느 시인은 봄은 고양이 같다고 했다. 고양이처럼 경쾌하고 눈부신 봄에는 걷기 좋은 길을 따라 무작정 걸어보면 어떨까? 때로는 경쾌하게 콧노래를 부르며 걷거나 삶에 대한 사색을 하며 천천히 걸어도 좋다. 그러다 보면 길의 역사가 보이고, 삶의 길이 보일 테니까.

대부해솔길 1코스(경기 안산)

대부해솔길은 경기 안산에 있는 시화 방조제를 거쳐 대부도로 진입하는 관문이다. 최근 대부해솔길 1코스에서 구봉도 구간만을 찾는 방문객이 급증하면서 구봉도 주차장은 매우 혼잡하다. 걷기 여행객이라면 11.3㎞ 길이의 1코스 전체를 여행하기를 추천한다. 초반에는 밀집된 상점과 펜션이 경관을 가려 다소 실망할 수 있지만 북망산전망대에 오르면 시야가 트이면서 대부도의 아름다움을 만끽할 수 있다. 해솔길에는 동춘서커스 상설공연장, 시화조력발전소 기념관 등 다양한 볼거리가 있어 지루할 틈이 없다. 1코스 종점에서는 대중교통을 이용하기가 어려운 만큼 사전에 버스 정보를 확인하는 것이 좋다. 4시간 정도 걸린다. (031)481-3406~9

▲걷기 코스 : 대부도관광안내소(방아머리공원)~북망산~구봉약수터~개미허리~낙조전망대~구봉선돌~종현어촌체험마을~돈지섬안길

바우길 5구간 바다 호숫길(강릉)

강원 강릉의 바우길을 따라 가면 파도가 밀려오는 해변에서 조개껍데기를 모으며 즐거운 한때를 보낼 수도 있다. 허균 선생과 허난설헌기념관이 있는 초당 솔밭길에는 금강소나무가 군락을 지어 있어 웅장하기 이를 데 없다. 강문해변부터 커피거리 입구까지는 국내 최장의 울창한 해송 솔밭길을 따라 걷게 된다. 솔밭길을 지나면 바다 냄새와 솔향 대신 커피향이 그윽하게 퍼지는 강릉 안목 커피거리가 기다린다. 바닷물까지 로스팅을 했는지 커피향과 바다내음이 절묘하게 어우러져 낭만을 더한다.

커피향을 뒤로하면 솔바람다리를 건너 남항진에 다다른다. 죽도봉 공원은 군사시설보호구역이었다가 2009년 시민에게 개방되면서 산책로와 전망데크가 만들어졌다. 총 16㎞의 바우길 5구간은 해파랑길 39코스와 동일한 구간이며, 역방향으로 해파랑길 이정표를 따라 걸어도 무방하다. 6시간 걸린다. (033)640-5126

▲걷기 코스 : 사천해변공원~경포인공폭포~경포대~허난설헌기념관~강문해변~송정해변쉼터~강릉항(죽도봉)~솔바람다리~남항진

구불길 6-1길 탁류길 (전북 군산)

구불길 6-1코스 탁류길은 백릉 채만식의 소설 ‘탁류’ 배경지인 군산의 원도심을 중심으로 일제강점 시대에 남겨진 역사의 흔적을 둘러볼 수 있는 시간여행 길이다. 군산 근대역사박물관부터 탁류길이 시작된다. 탁류길을 걷다 보면 과거 무역항으로 행상 물류유통의 중심지였던 옛 군산의 모습과 서해 물류유통지 군산을 제대로 볼 수 있다.

군산근대역사박물관에선 전국 최대의 근대문화유산들이 발길을 멈추게 한다. 바로 옆에 있는 옛 군산세관은 국내에 현존 서양 고전주의 3대 건축물 중 하나다.

월명공원 주변은 사진 촬영 장소로 유명하며, 군산의 원도심과 금강하굿둑을 조망할 수 있다. 봄에는 화려한 벚꽃과 동백꽃, 가을에는 아름다운 단풍이 시민들을 유혹하는 곳이다. 영화 ‘장군의 아들’ ‘타짜’ 등을 촬영했던 신흥동에는 일본식 가옥들이 있고 가옥체험을 할 수 있는 고우당 게스트하우스도 있다. 국내 유일의 일본식 사찰인 동국사도 있다. 총거리는 6㎞이며 1시간30분 걸린다. (063)454-3336

▲걷기 코스 : 군산근대역사박물관~옛 군산세관~월명동주민센터~수덕산공원~군산서초등학교~해망굴(홍천사)~월명공원수시탑~바다조각공원~구불길 탐방지원센터~신흥동 일본식가옥~초원사진관~이성당~한일교회~옛법원~고우당게스트하우스~동국사~선양동 해돋이공원~정주사집 문학비~한참봉 쌀가게 문학비~개복동 예술인의 거리~우리문고~빈혜원~군산진 사적비~옛 조선은행~군산 농수산물 홍보갤러리~미즈카페~군산근대역사박물관

청산도 슬로길 1코스 (전남 완도)

전남 완도의 슬로길 1코스는 청산도 슬로길의 첫 코스이자 방문객들이 반드시 들르는 필수 코스여서 청산도의 대표적 관광지로 꼽힌다. 청산도 슬로길은 한국 영화 최초로 100만 관객을 동원한 ‘서편제’에서 주인공 세 사람이 진도아리랑을 부르며 돌담길을 걷는 명장면이 촬영된 길이다. 유채꽃이 피고 청보리가 올라오는 4월 내내 ‘2014 청산도 슬로우걷기 축제’(slowcitywando.com)가 열린다. 축제 기간에는 주말 배편이 증편돼 하루 19회 운행한다. 총거리는 5.71㎞, 1시간30분 걸린다. (061)550-5432

▲걷기 코스 : 도청항 방문자센터~도청리 쉼터~갤러리길~도락리 안길~동구정~도락 노송길~당리입구~‘봄의왈츠’ 드라마 세트장~화랑포 갯돌밭 입구~연애바위 입구

섬진강 따라가는 박경리 토지길 2코스 (경남 하동)

경남 하동의 박경리 토지길 2코스에 있는 화개나루는 영남과 호남을 이어주던 곳이다. 화개나루길은 ‘전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가로수길 100선’ 가운데 최우수상을 수상한 아름다운 길이다. 길을 걷다 보면 그야말로 선계를 체험하는 듯 화사한 봄꽃길이 펼쳐진다. 사랑하는 청춘남녀가 함께 걸으면 사랑이 이뤄진다고 해서 ‘혼례길’이라고도 불린다.

화개장터에서 쌍계사까지는 13㎞, 3시간30분 걸린다. 하동군 문인협회 010-9311-2495

▲걷기 코스 : 화개장터~십리벚꽃길~차 시배지~쌍계사~불일폭포

최병일 여행레저전문기자 skycb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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