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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최진식 중견련 M&A·글로벌 위원장 "히든 챔피언 만들기 위해 독일과 협력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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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 지원센터 설립···중견기업 M&A 활성화 지원
한-독 기업인 연차 회의 등 교류 기회 늘려갈 것




[ 김정훈 기자 ] "작지만 강한 (한국형) 히든 챔피언을 만들기 위해 독일과 협력을 강화해야 합니다. 국내 중견기업들이 독일의 우수한 중소기업들과 상호 교류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갈 계획입니다."

박근혜 대통령 경제사절단 일원으로 독일 히든 챔피언을 보고온 최진식 심팩 회장(57·사진)을 10일 서울 여의도 심팩빌딩에서 만나봤다. 최 회장은 "국내 중견기업들이 독일의 강소기업(히든 챔피언)과 협력할 수 있도록 양국 간 중견기업단체 위원회를 통해 가교 역할을 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한국중견기업연합회(중견련)가 중견기업들과 정부의 정책 공조를 강화할 목적으로 출범시킨 이슈별 위원회(10개 분야) 중 M&A·글로벌 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있다. 중소·중견 기업들은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위해 독일식 히든 챔피언에 주목하고 있다. 세계 최강의 독일경제는 강소기업들이 버팀목이 됐기 때문이다.

최 위원장은 양국 간 교역과 투자 확대 등 실질적인 협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중견연은 지난달 독일중소기업협회(BVMW)와 사업제휴에 관한 양해각서를 체결, 중견기업들의 독일 진출 지원과 현지 연수 등을 통해 경쟁력을 키울 계획이다.

M&A(인수·합병)에 대한 개인적 소견도 피력했다. 기업을 하는 사람 입장에서 M&A 개념보다 'A&D'(Acquisition & Development) 용어를 쓰고 싶다고 했다. 그는 "M&A는 금융시장에서 활용되는 용어이자 기업가치를 높여서 매각을 하겠다는 것을 전제로 한 개념" 이라며 "A&D(인수·개발)는 기업가가 기업을 사고 설비와 기술을 보완하고, 종업원 더 늘려서 회사의 성장을 이루는 발전 전략"이라고 설명했다.

- 독일과 한국 간 중소기업의 차이가 있다면.

"독일의 히든 챔피언은 마이스터로 대표되는 특유의 직업교육시스템과 평생교육을 통해 우수 전문인력을 확보하고 있다. 국내 중견기업들이 기술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R&D 인력 확보를 위해 독일식 히든 챔피언의 경쟁력을 되돌아 봐야 한다. 정부와 지자체의 R&D 투자를 통한 중소.중견기업이 육성이 필요하다."

- 중견기업이 성장하는데 걸림돌은.

"기업들을 대·중소의 이분법으로 분류하면서 중견기업이 정책과 제도에서 소외를 받아왔다. 중견기업이 되는 순간부터 77개 지원정책이 사라지고 20개의 새로운 규제가 발생한다. 스스로 성장을 거부하고 지원에 안주하려는 중소기업들의 '피터팬 증후군'이 발생하는 것도 그런 배경에서다.

중견기업이 글로벌 전문기업으로 성장하기 위한 정책 지원이 필요하다. 중견기업의 경영활동을 위축시키는 제반 규제를 완화해야 한다. 특히 세계시장에 진출하려면 해외 업체들과 경쟁할 수 있는 기술력 확보가 중요한 만큼 해외 기업과의 M&A 지원을 활성화 할 필요가 있다."

- M&A·글로벌 위원회 업무는.

"기존 M&A 전략은 대기업에 국한돼 있다. 금융자본과 대기업 중심의 M&A가 주를 이루다 보니 경쟁력 있는 중견기업이 대기업 또는 해외에 매각되는 사례도 많다. 중견기업은 M&A 시장에서 대기업에 비해 정보, 전문 인력, 경험 등 모든 면에서 부족하다.

세계 금융시장이 급변하고 국가 간 자유무역협정(FTA) 등 무역환경이 변화하는 지금, 중견기업이 해결해야 할 당면 과제도 많다. 이런 현안에 대해 중견기업들이 가지고 있는 입장과 의견을 정부에 전달하고, 정책적인 뒷받침과 법 제도 개선을 수행하기 위한 업무를 맡는다. 앞으로 좋은 기술력과 시장 지배력을 갖춘 기업들의 M&A 과정에 중견기업의 활발한 참여가 필요하다."

- 위원장을 맡게 된 배경은.

"심팩은 다수의 M&A 경험을 통해 성장과 발전을 위한 긍정적인 기회를 가졌다. 20년 가까이 M&A 기업금융, 국제금융 등을 담당해왔다. 많은 중견기업들이 M&A 시장에 활발히 참여해 글로벌 전문기업으로 성장해 나갈수 있는 기틀을 만드는데 협회에서 작은 역할을 기대했던 것 같다."

- 위원회가 추진하는 사업은.

"중견기업 M&A 지원센터를 설립한다. 지원센터는 기존 정부 지원과 차별성을 갖고 운영할 예정이다. 일정 규모 이상, 예를 들어 100억 원 이상의 인수 건에 대해 전문 네트워크를 지원하고 건별로 전문가를 매칭하는 등의 서비스를 구상중이다. 지원센터를 통해 우수한 핵심기술 확보, 해외시장 진출 활성화, 수익성 있는 신규 사업 발굴 등의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 필요한 정책 지원이 있다면.

"M&A 지원 펀드, M&A 활성화를 위한 금리 인하 및 신용등급 유지 등의 정책적인 금융 지원 프로그램이 필요하다. M&A 전문가도 양성해야 한다. M&A 전문가 양성을 위한 프로그램 및 과정 운영 등을 중견련이 중심이 돼서 할 수 있어야 한다. M&A 종합 정보 네트워크도 필요하다. M&A 시장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정보다. 이를 위한 종합정보시스템 구축에 정책적인 지원이 필요하다."

- 언제부터 본격 가동하나

"7월22일 중견기업특별법 시행을 맞아 법정단체로서 공식 출범을 알린다. 6월부터 실질적인 준비에 들어간다. 앞으로 중기 관련 포럼 등에 독일 히든 챔피언을 구성하고 있는 상공회의소 회장단을 연사로 초청할 계획이다. 박 대통령 방독 경제사절단으로 참여하면서 그쪽에 양국간 기업인 연차 회의를 열자고 제안했다. 관심 있는 독일 기업들과 실질적인 협력 관계를 구축할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하겠다."
한경닷컴 김정훈 기자 lenno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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