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지연 기자 ] 미국 증시가 바이오·기술주 부진으로 사흘 만에 반락했다. 특히 나스닥종합지수는 2011년 11월 이후 3년래 가장 큰 폭으로 하락했다.
9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전날 대비 266.96포인트(1.62%) 내린 1만6170.22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39.10포인트(2.09%) 떨어진 1833.08, 나스닥종합지수는 129.79포인트(3.10%) 급락한 4054.11에 마감했다.
이날 바이오·기술주에 대한 고평가 우려가 시장에 악재로 작용했다. 지난 주부터 시작된 바이오·기술주의 반락은 이번 주 들어 잠잠한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해당 주에 대한 불안감이 다시 증폭되면서 투매 현상이 나타났다.
페이스북과 넷플릭스는 5%대로 떨어졌다. 테슬라자동차, 구글, 아마존닷컴 등의 기술주도 모두 밀려났다. 바이오주인 질리드 사이언스도 7.3% 추락했다.
오태동 LIG투자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주도 업종인 미국 성장주의 하락이 시장 전체에 부정적으로 작용했다"며 "미국 성장주의 조정 원인은 경기 요인보다 성장주 자체의 버블부담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중국 경제에 대한 우려도 주가를 끌어내렸다.
중국의 수출은 2개월 연속 감소했다. 중국 관세청은 지난 3월 수출액이 1701억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6.6% 줄었다고 밝혔다. 이는 시장 예상치인 4.8% 증가에 크게 못 미친 수준이다. 중국 수출액은 지난 2월에도 18.1% 감소한 바 있다.
이날 발표된 미국 지표는 호조세를 이어갔다.
미국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 주 신규실업수당 청구건수는 전주 대비 3만2000건 감소한 30만건으로 집계됐다. 전문가 예상치인 32만건보다 적은 수치다.
지난 3월 수입물가는 전월 대비 0.6% 상승, 예상치인 0.2%를 넘어섰다.
한경닷컴 강지연 기자 alic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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