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바생 10명 중 9명이 아르바이트 중 심한 우울감을 경험한 적이 있다고 밝혔다.
잡코리아가 운영하는 아르바이트 전문 구인구직 포탈 알바몬(www.albamon.com, 대표 김화수)이 최근 '알바와 우울감'을 주제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전체 응답자 773명 중 681명이 이와 같이 답한 것으로 드러났다.
알바몬이 설문조사에 참여한 알바생들에게 "근무 도중 심한 우울감을 느껴본 적 있느냐"고 질문한 결과 88.1%가 '있다'고 답했다. 아르바이트 직무별로 살펴 보면 인바운드/아웃바운드 등 '전화상담'이 95.0%로 가장 높은 비중을 보였으며, 고객접객(94.0%), 판매/판촉(90.6%) 등 대면서비스를 제공하는 직무에서 특히 우울감 경험이 높게 나타났다.
근무 도중 느낀 우울감이 스스로의 정체성이나 자존감에 타격을 입힐 정도로 심한 정도였는지에 대해 묻는 질문에 대해서도 우울감을 경험한 응답자의 약 80.9%가 '그렇다'고 답했다. 이는 설문에 참여한 전체 응답 알바생의 약 71%가 '자존감에 타격을 입을 정도의 극심한 우울감을 경험'했다는 의미이기도 해서 눈길을 끌었다.
아르바이트 근무 중 주로 어떤 때 우울감을 느끼는지를 물은 결과 1위는 '인격적인 대우를 받지 못한다고 생각될 때(17.7%)'가 꼽혔다. 이어 '잘못한 것도 없이 사과해야 할 때(14.4%)'와 '부당한 요구와 처우에도 대응하지 못하고 받아들여야 할 때(13.7%)'가 각각 알바생이 우울할 때 2, 3위에 꼽혔다.
또 '알바를 열심히 해도 경제적 어려움이 별로 해결되지 않을 때(12.0%)', '기분과는 상관없이 항상 친절한 모습만 보여야 할 때(11.7%)', '보람도 없이 소모된다는 느낌이 들 때(9.0%)', '아무리 열심히 일해도 인정받지 못할 때(7.5%)'도 우울감을 느끼게 된다고 답했다. 그 밖에는 '업무가 익숙해지지 않고 자꾸 실수를 저지를 때(6.2%)', '함께 일하는 사람들과 어울리지 못할 때(4.7%)', '언제 잘릴지 모른다고 생각될 때(2.7%)' 등이 있었다.
반면 '알바 근무 중 보람을 느낀 적이 있느냐'는 질문에도 84.2%의 알바생이 '있다'고 답했다. 알바생이 보람을 느낄 때 1위는 '손님이 나의 서비스에 만족하는 모습을 보일 때(20.9%)'가 차지했다. 또 '월급을 받을 때(18.4%)'나 '사장님 또는 동료로부터 인정을 받을 때(17.9%)', '일을 잘 마무리하고 퇴근할 때(11.6%)'도 보람을 느끼는 대표적인 순간으로 응답됐다.
기타 의견으로는 '내 업무 능력이 향상됐다고 느낄 때(10.4%)', '월급을 받아 의미 있게 사용할 때(9.8%)', '급여가 오르거나 승급될 때(6.0%)', '매출이 오르는 등 회사(가게)가 잘 될 때(2.8%)', '부모님께서 나를 자랑스러워 하신다고 느낄 때(2.0%)' 등이 있었다.
한경닷컴 뉴스팀 newsinf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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