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국제강은 브라질 일관제철소 건설과 관련해 현지 합작회사인 CSP사의 차입금 중 9억달러(9480억6000만원)에 대한 보증을 선다고 8일 공시했다. 동국제강 자기자본의 36.20%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CSP는 동국제강과 포스코, 브라질 철광석업체 발레사가 합작한 고로 제철회사다. CSP는 최근 제철소 건설을 위해 수출입은행 무역보험공사 BNDES 등에서 14년 만기로 29억달러를 빌릴 예정이다. 채권단이 확정될 때까지 정책금융공사 농협은행 HSBC 산탄데르은행 등에서 1년간 브릿지론을 받은 뒤 추후 수출입은행 등으로 채권단이 구성되면 이를 차환하는 구조다.
CSP 지분 30%를 갖고 있는 동국제강이 29억달러 가운데 9억달러(30%) 차입금에 보증을 서기로 했다. 포스코(지분율 20%)와 발레(50%)도 각각 지분비율에 따라 보증을 서게 된다. 포스코는 자기자본 대비 보증금액 비중이 낮아 공시 대상에는 포함되지 않았다.
동국제강 관계자는 “2010년 합작 당시 총 48억달러 투자 비용 가운데 일부를 자본금으로 마련했으며 이번에 29억달러어치 차입으로 자금을 조달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당초 예정되었던 자금 계획의 일환이라는 것이다.
다만 동국제강은 이 채무보증의 신용 보강을 위해 브라질 발레사가 추가 보증을 서도록 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동국제강은 “포항 및 당진공장의 설비나 부동산을 후순위 담보로 제공하거나 CSP 소유지분을 담보로 제공할 수 있다”고 공시에서 밝혔다. 이는 동국제강의 자금 여력을 줄이는 요인이 될 수 있다.
이상은 기자 sel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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