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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품 대장株' 지각변동…아모레, LG생건 제치고 1위 등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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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1-26 1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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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강지연 기자 ] 화장품 업종의 시가총액(이하 시총) 지형도가 바뀌었다. 만년 시총 2위였던 아모레퍼시픽LG생활건강을 제치고 '대장주' 자리를 차지했다. 상반된 실적으로 두 종목의 주가 명암이 엇갈린 결과다.

    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7일 기준 아모레퍼시픽의 시총은 7조5060억 원으로 30위를 기록했다. 반면 LG생활건강은 7조516억 원으로 아모레퍼시픽보다 6계단 뒤떨어졌다.

    불과 1년 전만 해도 LG생활건강의 시총 순위는 26위로 화장품 업종 선두를 유지했다. 아모레퍼시픽은 45위로 4조 원 이상 격차가 벌어졌다.

    전세가 역전된 것은 올 들어서다. 아모레퍼시픽 주가는 올 들어 28% 뛰었다. 100만 원에서 시작한 주가는 110만 원, 120만 원대를 잇따라 돌파했다. 최근 신고가 경신을 이어가며 130만 원대에 바짝 다가섰다. 이로 인해 지난해 5조 원대로 내려앉았던 시총은 7조5000억 원대로 올라섰다.

    LG생활건강은 정반대의 길을 걸었다. 같은 기간 주가가 17% 추락하면서 시총도 9조 원대에서 7조 원대로 밀려났다.

    올 들어 외국인은 아모레퍼시픽 주식 398억 원 어치를 사들인 반면, LG생활건강 주식 658억 원 어치를 순매도했다.

    화장품 라이벌주의 향방을 가른 변수는 '실적'이다. 두 종목에 대한 외국인 매매가 엇갈린 시점은 지난해 4분기 실적을 발표한 올 초부터다. 금융투자업계에선 올해 양사의 실적 전망이 극명히 갈리면서 당분간 이같은 행보가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아모레퍼시픽의 올해 실적 전망은 밝다. 이 회사는 올해 매출액과 영업이익 전망치를 각각 전년 대비 10%, 12% 증가한 3조4105억 원, 4142억 원으로 제시했다.

    전문가들은 올해 아모레퍼시픽이 중국사업 고성장에 힘입어 실적 개선을 지속할 것으로 내다봤다. 중국 내에서 화장품 브랜드 '라네즈'와 '이니스프리'의 매출 증가율이 30~40%대에 달할 것이란 전망이다.

    국내 화장품 부문은 여전히 방문판매 채널이 부진하지만 면세점과 디지털 판매 부분의 기여도가 커졌다는 의견이 많다.

    LG생활건강은 암울한 실적 행진을 이어갈 가능성이 높다. 연초 올해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전년보다 각각 5.2%, 4.8% 높은 4조5500억 원, 5200억 원일 것으로 예상했다. 매출 증가율의 경우 지난해 11%의 절반에도 못 미친다.

    실적 부진은 구조조정 및 마케팅 비용 탓으로 풀이된다. 이 회사는 화장품 브랜드숍 '더페이스샵'의 중국사업을 조인트벤처(JV) 형태로 변경했다. 지난해 4분기 말 기준 320개의 중국 매장 중 100여 개를 직영점으로 전환하고 있다. 중국사업 구조조정 비용과 기능성음료 등 신사업 마케팅 비용이 실적을 끌어내릴 것이란 분석이다.

    박현진 동부증권 연구원은 "올해 아모레퍼시픽은 면세점, 온라인 사업 등의 고성장으로 실적이 성장하겠지만 LG생활건강은 1분기 감익 전망, 마케팅비용 부담 등으로 실적에 대한 기대가 낮다"고 설명했다.

    박 연구원은 "다만 밸류에이션(기업가치) 측면에서 아모레퍼시픽의 주가는 현재 많이 올랐지만 LG생활건강은 역사적 하단에 놓인 상황"이라며 "점차 격차가 좁혀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강지연 기자 alic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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