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현영 기자 ] 항체치료제 전문기업 이수앱지스의 주가가 지난달 말부터 약세를 보이고 있다. 2년 전 시설자금 등을 마련하기 위해 조달한 신주인수권부사채(BW)가 잇따라 행사돼 주가에 매도 물량 부담을 던져주고 있어서다.
이들 BW 행사자들이 2년 만에 거둔 투자 성과는 두 배에 가깝다. 이트레이드증권(50억)과 저축은행 등 4곳의 기관들이 '대박' 주인공이다.
이수앱지스의 최대주주(지분 약 48%)인 이수화학도 당시 발행물량 120억 원 중 48억 원에 해당하는 워런트(신주인수 권리)를 인수, 자회사 덕분에 뭉칫돈을 벌고 있다.
7일 금융감독원전자공시시스템 등에 따르면 지난달 24일 행사된 3억 원(발행주식수 4만3961주) 어치 이수앱지스의 신주가 상장, 매물로 쏟아지고 있다.
이 영향으로 이수앱지스의 주가는 이날 오전 11시22분 현재 전거래일보다 3.33% 내린 1만16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장중 한때 1만1250원까지 하락하기도 했다.
이 BW는 오는 14일에도 3만772주와 14만6541주를 합쳐 모두 17만7300여주가 신주로 발행돼 매물로 나올 가능성이 높다. 1주당 행사가격이 6824원에 불과해서다.
이날 행사는 두 번째다. 첫 번째 행사는 지난달 19일 진행됐고, 발행주식수는 약 27만2500주였다.
이수앱지스의 주가는 지난해 말 연중 최저가인 5600원까지 밀려나는 등 그간 주가약세를 면치 못했었다. 이후 올 2월 말부터 전량 수입해오던 희귀병인 파브리병 치료제 개발을 완료, 식약처로부터 최종 '품목 허가'를 받은 사실이 급속이 퍼지면서 연일 치솟았다.
이수앱지스는 지난달 20일 2년 만에 최고가, 연중 최고가인 1만3950원에 거래를 형성하기도 했다.
BW행사가 잇따른 이유도 이 때문이다. 2012년 5월 발행된 이 BW의 권리행사는 지난해 5월 25일부터 가능했었다.
아직까지 행사되지 않은 BW 물량은 약 39만8500주(4월1일 기준)다.
따라서 이수앱지스의 주가그래프는 당분간 '우상향 곡선'을 그려나가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2년 만에 가장 높은 가격대를 형성하고 있어 나머지 BW 매물이 행사될 가능성이 높아서다.
한경닷컴 정현영 기자 jh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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