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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비붐 세대 자영업자 빚 '심각', 1년새 18.5% 늘어…가구당 1억1760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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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경제硏 보고서
다중채무 가구도 빚 16.6%↑
저금리로 전환 등 대책 시급



[ 마지혜 기자 ] 베이비붐 세대(1955~1964년생)가 은퇴 이후 과도한 빚을 얻어 자영업에 뛰어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생 2막’을 꿈꿨지만 수익성 부족으로 폐업하는 일도 적지 않아 되려 노후를 위협받는 사례가 적지 않다는 지적이다.

현대경제연구원이 6일 발표한 ‘자영업자 가계부채의 특징과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자영업자 중에서 베이비붐 세대 가구의 가계부채 규모는 지난해 1억1760만원으로 한 해 전 9927만원보다 18.5% 급증했다. 베이비붐 세대를 제외한 자영업 가구의 가계부채는 지난해 9163만원으로 0.3% 감소했다는 점과 구분된다.

50대 베이비붐 세대가 은퇴 후 자영업에 속속 뛰어들며 사업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대출 규모를 늘리면서 나타난 현상이다. 자영업자 간 경쟁이 심화되면서 전체 자영업자는 2012년 713만명에서 지난해 705만명으로 감소했지만 베이비붐 세대의 자영업자는 이 기간 212만명에서 217만명으로 증가했다.

김광석 현대경제연구원 선임연구원은 “충분한 준비 없이 대출금에 의존해 창업한 베이비붐 세대 가구는 과도한 부채를 감당하지 못한다”며 “유사업종의 자영업 과밀화로 수익성이 떨어지면서 폐업자도 크게 증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자영업 창업에 앞서 관심 있는 업종에 재취업해 충분한 노하우를 익히도록 경영노하우 교육시스템을 확충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베이비붐 세대뿐 아니라 다중채무 자영업 가구도 심각한 가계부채 부담을 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세 개 이상의 금융사에서 대출을 받은 다중채무 가구의 가계부채는 2012년 1억7913만원에서 지난해 2억890만원으로 16.6% 증가했다. 이에 따라 이들의 가처분소득에서 원리금 상환액이 차지하는 비중(채무상환비율)은 같은 기간 52.5%에서 57.2%로 상승했다.

김 선임연구원은 “다중채무 가구는 어느 한 곳의 대출금을 갚지 못하면 다른 금융사 대출금도 갚지 못하는 ‘연쇄 부실화’ 가능성이 높다”며 “성실 상환을 조건으로 정부의 ‘바꿔드림론’을 통해 고금리 대출을 저금리 대출로 전환하도록 지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마지혜 기자 look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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