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비스코챔피언십 3R 10언더…박세리 2타차 3위 '주춤'
박인비는 1오버 공동 34위
[ 한은구 기자 ]
재미 동포 미셸 위(25)가 시즌 첫 메이저대회인 크래프트 나비스코챔피언십(총상금 200만달러) 3라운드에서 공동 선두에 오르며 메이저 첫 승 도전에 나섰다.
미셸 위는 6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란초미라지의 미션힐스CC(파72·6738야드)에서 열린 대회 사흘째날 보기 없이 버디 4개를 기록하며 4언더파 68타를 쳐 합계 10언더파 206타로 렉시 톰슨(미국)과 공동 선두로 3라운드를 마쳤다.
2009년 로레나오초아 인비테이셔널과 2010년 캐나디안여자오픈 등 투어에서 2승을 거둔 이후 메이저대회 첫 승을 노리게 됐다. 지금까지 미셸 위의 메이저대회 최고 성적은 아마추어 시절인 2005년 LPGA챔피언십 준우승이다.
미셸 위가 메이저대회에서 마지막날 챔피언조로 플레이한 것은 2006년 US여자오픈 이후 8년 만이다. 미셸 위는 “평생 꿈꿔오던 순간이라 몹시 긴장되고 흥분돼 오늘 밤 잠을 이루지 못할 것 같다”며 “마지막날 좋은 영향을 줄 만큼만 긴장감을 유지하면서 평소처럼 임하겠다”고 말했다.
커리어 그랜드슬램(생애 통산 4대 메이저 우승)을 노리는 박세리(37·KDB금융그룹)는 합계 8언더파 208타로 찰리 헐(영국)과 함께 공동 3위에서 마지막날 역전 우승에 도전한다. 박세리는 이날 후반 난조를 겪었다. 9번홀(파4)까지 버디만 3개를 잡아내 한때 단독 선두에도 오른 박세리는 10번홀(파4)에서 보기가 나오면서 상승세에 제동이 걸렸다. 1라운드 8번홀(파3) 보기 이후 37개홀 연속 ‘무(無)보기 플레이’를 펼치던 그가 10번홀 보기에 이어 13, 15번홀에서도 한 타씩 잃었다. 박세리는 16번홀(파4) 버디로 선두와의 차이를 2타로 좁히며 최종라운드 역전의 불씨를 살려뒀다.
박세리는 “최종라운드는 지난 사흘간 템포를 유지하고 스마트하게 플레이 하겠다”며 “큰 실수가 나오지 않도록 매홀, 매샷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한 뒤 마지막에 웃고 싶다”고 말했다.
박세리와 공동 3위인 헐은 올해 18세로 이번 대회에서 우승하면 역대 최연소 여자 메이저 챔피언이 된다. 이 부문 기록은 2007년 이 대회에서 모건 프레슬(미국)이 세운 18세10개월이다. 헐은 1996년 3월20일 생으로 만 18세를 갓 넘겼다.
현재 선두권 4명 가운데 박세리만 메이저대회 우승 경험이 있다. 합계 6언더파 공동 5위 그룹에 포진한 ‘베테랑’ 카트리오나 매슈(스코틀랜드)와 크리스티 커(미국) 등이 마지막날 치고 올라올 수도 있다. 지난해 챔피언 박인비(26·KB금융그룹)는 퍼트감이 되살아나지 못하며 1오버파 73타를 쳐 합계 1오버파 217타로 공동 34위에 머물렀다.
한은구 기자 toha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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