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하나 기자 ] 일본 정부가 1일 소비세율을 5%에서 8%로 올렸다. 아베 신초 일본 총리가 정권의 운명을 걸었다는 17년 만의 소비세 인상으로 국내 증시에서도 유불리를 따지는 주판알 튕기기가 계속되고 있다.
무엇보다 일본 소비세 인상으로 인한 '엔저 충격'의 여파가 국내 증시에 또 다시 밀려오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증세로 인한 소비침체를 막기 위해 일본은행(BOJ)이 올해 안으로 추가 금융완화 조치를 내릴 것이란 관측이 힘을 얻고 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 사이에선 소비세 인하로 인한 엔저 흐름이 나타더라도 국내 증시가 입을 충격은 크지 않다는 견해가 많다.
김성환 부국증권 연구원은 "엔·달러 환율은 저점 대비 30% 넘게 상승, 심리적인 저항선인 110엔에 근접해 추가적인 상승은 힘들 것"이라며 "엔저 최대 피해 업종으로 꼽힌 자동차 업체들도 최근 실적에선 영향이 덜했다"고 말했다.
단기적으론 일본 소비세 인상으로 국내 증시가 수혜를 입을 것이란 의견도 나온다.
임동락 한양증권 연구원은 "일본 정부는 시차를 두고 정책적 대응을 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단기적으로 엔화 강세 압력이 커질 것"이라며 "이 경우 글로벌 유동성에서 일본 증시에 비해 소외됐던 국내 증시로 자금이 들어올 수 있고 수출주의 상대적 매력도 부각될 수 있다"고 말했다.
최근 국내 증시는 신흥국 시장 재조명 분위기 속에 외국인 자금을 수혈받고 있다. 이날 오전 11시 현재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1.64포인트(0.08%) 오른 1987.25를 기록하고 있다. 외국인이 장중 255억 원 매수 우위로 돌아섰다. 5거래일째 순매수 기조를 이어가고 있다.
한경닷컴 이하나 기자 lh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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