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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 라벨 달고…'캠퍼스 와인' 명물 경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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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 7곳 판매…부수입'짭짤'
年 2천~7천병…주고객은 동문
장학금 적립돼 '모교사랑' 한몫

학교 색깔에 맞는 맛·향 선택
고대 프랑스·숙대 이탈리아산
연대·외대는 순한 풍미 미국산



[ 윤희은 / 김태호 / 홍선표 기자 ]
‘베린저 스파클링 화이트 진판델’, ‘라 카르돈느’, ‘컬럼비아 크레스트 그랜드 에스테이트 카베르네 소비뇽’…. 와인들이다. 이들엔 공통점이 있다. 대학이 각종 기념일을 대내외에 홍보하고, 동문 등에게 판매하기 위한 목적으로 자교 라벨을 붙인 ‘대학 와인’이다. 각 대학이 와인의 맛과 판매 경쟁을 벌이고 있다. 서울에서는 서울대 연세대 고려대 서강대 중앙대 한국외국어대 숙명여대 등 7개 대학이 와인을 갖고 있다. 연간 7000병을 판매해 웬만한 와인 매장 못지 않은 매출을 올리는 곳도 있다.

○대학들, 신흥 와인생산국 제품 선호

대학 와인은 칠레, 미국, 호주, 아르헨티나 등 신흥 와인생산국 제품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맛과 향의 개성이 강하면서도 가격은 상대적으로 저렴해서다.

미국 와인은 연세대(컬럼비아 크레스트 그랜드 에스테이트 카베르네 소비뇽), 한국외대(스택스 립 핸즈 오브 타임 레드 2011) 등이 선택했다. 부드럽고 순한 맛을 지닌 제품들이다. 가격 대비 품질이 우수한 칠레 와인은 서강대(코노 수르 오가닉컬리)와 중앙대(산타리타 카사 레알 카베르네 소비뇽)가 학교 라벨을 붙였다.

서강대는 호주(세븐힐 인이고 카베르네 소비뇽), 한국외대는 아르헨티나(카이켄 테루아 시리즈) 와인도 대학 와인으로 사용하고 있다.

전통의 와인 강국 프랑스와 이탈리아의 와인을 대학 와인으로 선정한 곳도 있다. 고려대는 프랑스 와인 ‘라 카르돈느’와 ‘클라랑델 루즈’를, 숙명여대는 이탈리아의 ‘돈나푸가타 세다라’와 ‘도디치도디치’ 등에 라벨을 붙였다.

대학들은 와인 선정시 가격은 물론 학교 이미지와 해당 와인이 얼마나 어울리는지 꼼꼼히 따진다고 전했다. 선정 과정도 깐깐하다. 한국외대는 와인명을 숨긴 채 시음하는 ‘블라인드 테스트’를 거친다. 고려대에선 프랑스 론 와인기사단으로부터 기사 작위를 받은 박현진 식품공학과 교수가 대학 와인 선정에 깊이 관여했다.

○동문 입소문 통해 연간 7000병 판매

대학 와인은 해당 대학이나, 대학과 제휴한 수입업체에서 구입할 수 있다. 와인타임(연세대), 신동와인(고려대), 대유와인(서강대), 피디피와인(숙명여대) 등이 주요 수입업체다. 연간 판매량은 대학에 따라 2500~7000병 정도다. 가격은 1만5000~10만원까지 다양하다.

상당수 대학은 와인 한 병을 판매할 때마다 5000~1만5000원을 장학금으로 적립하고 있다. 2007년부터 대학 와인을 판매해온 한국외대는 작년에만 3300만원을 적립했다. 올해 목표는 5000만원이다. 서강대도 8년 동안 대학 와인을 판매해 1억7000만원의 장학금을 마련했다.

구매 고객은 대부분 동문들이다. 숙명여대 관계자는 “와인 한 병을 구입할 때마다 학교와 후배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다”며 “모교에 대한 애정으로 구입하는 동문이 많다”고 말했다.

서강대의 경우 수입업체인 대유와인의 이경희 전 대표가 서강대 동문이다. 연간 3000병에 달하는 와인 보관비를 이 전 대표가 학교를 위해 상당기간 직접 부담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윤희은/김태호/홍선표 기자 sou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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