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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백프로’ 윤시윤-여진구, 못다 꾼 ‘백퍼센트’의 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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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송희 기자] 꿈을 잃어버린 남자와, 꿈을 갖지 못했던 아이. 상처를 안고 살아가는 두 사람은 상처를 극복하고 앞으로 한 걸음 나아갈 수 있을까?

영화 ‘백프로’(감독 김명균)는 불의의 사고로 목소리를 잃은 천재 골퍼 백세진(윤시윤)이 폐교 위기에 처한 섬마을 분교를 살리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백세진은 젊은 나이에 ‘천재 골퍼’로 불리며 대중들에게 사랑을 받았지만 매일 술과 여자로 방탕한 생활을 보내며 슬럼프를 겪게 된다. 그의 평판은 날로 추락하고 매니저는 그를 원래의 자리로 돌려놓기 위해 갖은 노력을 한다. 하지만 그는 여전히 유흥에 빠져 주변 사람들에게 못되게 굴고 음주운전까지 저지르는 등 사고를 저지른다. 이 사고로 매니저는 죽게 되고 백세진은 실어증에 걸리게 된다.

백세진의 소식에 옛 은사이자 섬마을 분교 교장(이경영)은 그를 통영의 작은 섬으로 초대한다. 학생 수가 적어 폐교의 위기에 처한 학교를 ‘골프 특성화 학교’로 탈바꿈하려 했던 것.

이 같은 교장의 노력에도 백세진은 “선생님을 할 수 없다”며 섬을 떠나려 하고, 마을 사람들과 교장은 그를 잡기 위해 갖가지 방법으로 백세진의 발목을 잡는다. 길고 긴 실랑이 끝에 백세주는 분교 아이들의 순수함과 간절한 마음에 섬에 남기로 하고, 분교를 지키기 위한 프로젝트에 동참한다.

영화 ‘백프로’는 힐링과 감동이라는 코드로 중무장했다. 그럼에도 불구, 영화가 가진 힘은 성기고 관계는 미흡하다.

실어증에 걸린 백세주는 섬마을 아이들의 순수함과 진심에 마음을 열어가고, 그 중 골프에 소질을 보이는 이병주(여진구)와의 관계를 쌓아간다. 여타 ‘스승과 제자’의 관계를 다룬 영화가 그러하듯 서로에 대한 경계와, 못 미더운 마음은 허물어가고 하나의 목표를 향해 달려가는 것은 ‘백프로’가 가진 힘이다. 하지만 영화는 두 사람의 관계에도, 이병주가 골퍼로 성장하는 과정에도 초점을 맞추지는 못했다.


특히 이병주가 자신에겐 골프보다 아버지가 더 중요하다며 백세주와 갈등을 빚는 장면은 ‘성장 영화라면 이런 게 필요하지’라며 다소 많은 장면들을 모두 욱여넣은 것처럼 보이기도 한다. 빈약한 갈등은 예상만큼 쉽게 해결되며, 이후 예상치 못했던 또 다른 갈등은 다소 뜬금없게 느껴진다.

앞서 윤시윤은 언론시사회에서 “‘백프로’는 꿈을 잃어버린 스승과, 꿈을 갖지 못한 제자. 두 사람이 만나 꿈을 꾸게 되는 과정을 그렸다”고 소개했지만 영화는 두 사람의 성장도, 사제지간의 정도 미미하게 풀어냈다.

또한 섬마을 아이들과 백세진의 이별 장면은 마치 이 순간만을 기다렸다는 듯 모든 감동 코드를 집약해 관객들과의 거리를 좁히지 못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영화 ‘백프로’가 가진 힘을 말하자면 주조연 배우들의 뛰어난 연기력이다. 지금과는 사뭇 다른 모습의 어린 여진구는 성긴 스토리에도 빛을 발하는 연기를 보였으며 윤시윤 또한 실어증이라는 높은 허들에도 ‘윤시윤’이란 이름에 맞는 눈물 연기로 관객들의 몰입을 돕는다.

두 주연 배우들 말고도 박상면, 이병준, 이경영, 천호진 등 내로라하는 배우들의 연기와 호흡은 ‘백프로’의 코미디 적인 요소를 조금 더 매력적으로 느낄 수 있게 해준다.

‘백프로’의 섬마을 사람들은 줄곧 “정 주면 떠날 사람, 우리에게 꿈도 희망도 주지 말라”고 말한다. 영화에서 이병주가 골프를 시작하게 되고, 백세주가 ‘살아갈 의지’를 얻게 되지만 과연 그것이 ‘백프로’가 말하는 해피엔딩인지, 두 사람이 못다 꾼 꿈을 이룬 것인지 의문이 남는다. 4월3일 개봉. (사진제공: 시네마제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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