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희진 기자 ] 이번주 미국 증시의 운명은 고용지표가 좌우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의 3월 신규 고용 동향이 증시에 훈풍과 냉풍을 불어 넣을 최대 변수로 꼽힌다. 미국 경기가 한파 영향에서 벗어나 정상 궤도에 올랐는지 확인할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주 미국 증시의 3대 지수는 엇갈렸다. 주간 단위로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전주에 비해 0.12% 오른 반면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0.8% 내렸다. 나스닥종합지수는 2주째 쏟아진 매물로 2.8% 하락했다.
미 노동부는 3월 비농업 부문 신규 취업자 수를 내달 4일 발표한다. 지난 1월 12만9000개에 그쳤던 새 일자리는 2월 17만5000개로 늘어나 투자자들의 우려를 잠재웠다. 전문가들은 3월엔 20만 개 정도증가했을 것으로 예상했다.
예상대로 3월 신규 일자리가 20만 개를 넘는다면 미국 경제 회복세에 특별한 문제가 없다는 신호다. 올 초 부진했던 지표가 이례적인 혹한에서 비롯된 일시적인 현상이었다는 해석이 힘을 얻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투자자들은 소프트패치(회복기의 일시적인 침체) 우려를 떨쳐내고 강력한 매수세로 돌아설 가능성이 크다.
이 경우 미국 중앙은행(Fed)의 양적완화 추가 축소 결정에 정당성이 부여되고, 시장의 눈은 기준금리 인상 시기 쪽으로 쏠릴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3월 고용이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면 시장의 냉담한 반응이 예상된다. 2월보다 악화될 경우 4월은 증권가에 '잔인한 달'이 될 가능성이 높다.
이에 앞서 미국 공급관리자협회(ISM)는 3월 제조업지수와 서비스업지수를 내달 1일과 3일 공개한다. 이들 지수도 전달보다 개선됐을 것으로 기대된다.
크리스 개프니 에버뱅크 파이낸셜 시장전략가는 "만약 소비자들이 다시 지출을 늘리는 데 충분한 자신감을 가진다면 기업의 실적과 주식시장 회복을 뒷받침할 것"으로 내다봤다.
대외 변수로는 다음달 2일 예정된 유럽중앙은행(ECB)의 금융통화정책회의가 있다. ECB는 그동안 '필요하다면' 언제든 추가적인 완화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회의에서 구체적인 조치를 취하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이 있는 반면, ECB가 추가 부양책을 발표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오태동 LIG투자증권 연구원은 연구원은 "ECB는 최근 유로존의 경기 개선 속도가 둔화됨에 따라 추가 부양책을 발표할 것" 이라며 "방식은 마이너스 예금금리 또는 비전통적 통화정책인 양적완화(QE) 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3월 자동차 판매 대수와 건설지출(이상 4월1일), ADP의 민간고용 동향과 공장주문(이상 2일), 주간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 2월의 무역적자(이상 3일) 등의 발표도 예정돼 있다.
한경닷컴 박희진 기자 hotimpac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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