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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학 전공자도 실리콘밸리에서 일할 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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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민재 기자 ]
"인문학 전공자도 실리콘밸리에서 일할 수 있어요."

27일 서강대 정하상관 302호에서 열린 ‘실리콘밸리의 한국인 초청 특강’에서 연사로 나선 트위터 엔지니어 유호현 씨는 영문학도에서 IT회사의 엔지니어가 된 자신의 특이한 이력을 소개했다.

유 씨는 “현대의 언어는 자연 언어와 컴퓨터 언어로 양분된다”며 “인문학, 사회학, 통계학 등 모든 학문이 IT의 스펙트럼 하에 있다”고 말했다.

연세대 영문학과를 졸업하고 미국으로 건너가 문헌정보학과 정보과학으로 석사학위를 받은 유 씨는 박사 과정 중 자연언어처리를 담당하는 인력으로 트위터에 입사했다. 그가 하는 자연어 처리는 사용자와 컴퓨터를 이어주는 일이다.

그는 “여러분이 공부한 학문을 컴퓨터 환경에서 표현할 수 있다면 여러분의 자리는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이날 강의에 나선 8명은 실리콘밸리의 한국인 모임 '더 베이 에어리어 그룹 케이(Bay area Group K)'의 소속이다. 중국계와 인도계가 대다수를 차지하는 실리콘밸리에서 그룹 케이의 목적은 커뮤니티를 만들어각자의 꿈을 이루는 것이다.

윤종영 씨는 베이 에어리어 그룹 케이의 대표다. 윤 씨는 살찐 병아리의 사진을 프레젠테이션 화면에 띄우며 “받아먹기만 해선 닭이 되지 못 하고 살찐 병아리가 된다”라고 말했다. 그는 “남이 도와주길 바라기만 하면 살찐 병아리가 된다”며 “(실리콘 벨리에서 살아남고 싶다면) 독립적으로 행동하고 적극적으로 자신의 의견을 주장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에릭 김 스트림라이저 대표는 “창업을 할 때 본질에 집중하라”고 조언 했다. 스트림라이저는 동영상 서비스에 대한 이용자 반응을 분석하는 솔루션을 개발하는 업체다. 넷플릭스에서 일하던 김 씨는 자신의 스타트업을 시작하기 위해 벤처캐피털리스트를 찾아갔다. 벤처캐피털리스트는 김 씨의 스타트 업 아이디어를 듣고선 그저 “굿 (good), 어썸(awesome)"이라는 대답만 내놓았다.

투자가 다급했던 김 씨는 벤처캐피털의 문을 두드렸다. 벤처투자업자들은 단 한 사람이라도 5불이나 10불을 지불할 수 있는 제품을 개발하고 조언했다.

김 씨는 이 같은 조언을 받아들여 11개월 만에 상당한 성과를 이뤘다. 스트림라이저 베타 서비스가 런칭됐고 지금은 한 달에 100만명의 시청자 문제를 실시간 분석하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그는 “로마는 하루 아침에 이루어지지 않았다”라며 끈기를 잃지 않을 것을 주문했다.

한경닷컴 김민재 기자 mjk1105@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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