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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대한통운 통합 1년…시너지는 지금부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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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ver Story - CJ대한통운

대한통운·CJ GLS
택배 터미널·시스템 합쳐 규모의 경제 일궈

2014년 턴어라운드 확실…매출·이익 개선폭 주목



[ 박준동 기자 ]
“다시 뛰고 있습니다. 성과로 말하겠습니다.”

4월1일 통합 1주년을 앞두고 CJ대한통운 임직원의 눈빛이 달라졌다. 일시적이나마 지난해처럼 실적 부진으로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일은 없도록 하겠다는 각오가 단단하다.

CJ대한통운은 국내 물류산업의 대표 기업이다. 창립일인 11월15일이 ‘물류의 날’이기도 하다. 택배 쪽만 놓고 보면 2위권 기업의 시장 점유율이 12~13% 수준인 데 반해 CJ대한통운의 점유율은 35%에 이른다. 다른 기업으로부터 주문을 받아 운송해주는 계약물류(3자물류), 국제운송, 화물운송 주선(포워딩) 등 주요 사업 부문을 두루 합치더라도 CJ대한통운의 규모는 2위권 업체의 2배를 웃돈다.

하지만 CJ대한통운의 역사에는 우여곡절도 적지 않았다. CJ대한통운의 모태는 1930년 일제시대 설립된 조선미곡창고다. 조선의 쌀을 일본으로 실어나르는 게 주요 업무였다. 1950년 한국미곡창고, 1963년 대한통운으로 이름이 바뀌었다. 1968년 국영기업 민영화 조치로 대한통운은 동아그룹으로 넘어갔다. 1980~1990년대 리비아 대수로 공사에 참여하는 등 해외에도 이름을 알렸지만 동아그룹의 채무보증을 떠안으면서 2000년 법정관리에 들어갔다. 2008년 금호아시아나그룹에 편입됐다가, 2011년 말 다시 CJ그룹에 인수됐다.

CJ대한통운은 1년3개월의 준비과정을 거쳐 지난해 4월1일 통합 회사로 재탄생했다. 대한통운과 CJ그룹의 물류회사인 CJ GLS가 합병한 것이다. 그러나 시너지가 통합 직후 바로 나오지는 않았다. 오히려 성장통을 겪었다. 택배기사에게 지급하는 수수료 체계를 개편하는 과정에서 파업이 있었다. 이 때문에 택배시장에서 점유율이 일시 하락하기도 했다. 자회사인 부산컨테이너터미널(KBCT)도 골칫거리였다. 부산이 2005년부터 신항을 개항하면서 부산 북항의 신선대부두를 운영해온 KBCT가 실적 악화에 시달린 것이다. KBCT는 우암부두 운영사인 우암컨테이너터미널(UTC)에 지분 25%를 매각하고 운영을 통합하기로 했다. 이에 화답해 해양수산부와 부산항만공사는 KBCT에 부두 임대료 감면 및 납부 유예 등의 지원책을 적용하기로 했다.

CJ대한통운은 지난해 대한통운과 CJ GLS의 택배 터미널 통합 작업도 마무리지었다.

전에 두 회사는 200곳이 넘는 터미널을 운영했지만 통폐합을 통해 170여곳으로 줄였다. 겹치는 터미널은 줄이면서 고객에 대한 접근성은 높이는 작업이었다. CJ대한통운은 통합 1주년을 앞두고 이 같은 난제를 해결하면서 재도약의 발판을 마련했다. 지난해 실적 부진은 일시적인 상황이었다는 게 회사 및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평가다.

올 들어서는 택배를 포함해 전 부문에서 규모의 경제와 경영 효율화가 가능해졌다. CJ대한통운을 둘러싼 환경도 좋다. 국내외 경기가 지난해보다 호전세를 나타내고 있어 계약물류, 국제운송, 화물운송 주선 등의 부문에서 외형 확대가 기대되고 있다. 주력 사업 부문인 택배에서도 괄목할 만한 성과를 예측하는 전문가가 많다. 우선 CJ대한통운 택배의 90% 이상을 차지하는 홈쇼핑과 온라인몰의 성장세가 여전하다. 업계에서는 올해도 홈쇼핑은 7~8%, 온라인몰은 10%대 성장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해외 직접구매(직구)가 급증하고 있는 것도 CJ대한통운에 큰 도움이 되고 있다. 실제 올 들어 두 달간 CJ대한통운의 국제특송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0% 늘었다.

비핵심 자산을 매각해 확보한 자금은 재무구조 개선 및 향후 투자자금으로 쓰인다. CJ대한통운은 금호리조트 지분 50%를 금호그룹에 넘겨 695억원을 마련했다. 또 비업무용 부동산 등 휴면자산을 팔아 추가로 자금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이렇게 확보한 자금 중 일부는 외국 기업 인수합병(M&A)에 사용한다. 지난해에는 중국 물류기업인 스마트카고를 인수했다. 중국에 9개 지점, 외국에 4개 사무소를 두고 있는 중견 물류기업이다.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은 이런 점을 들어 CJ대한통운의 턴어라운드를 낙관하는 분위기다. 오히려 턴어라운드의 폭이 어느 정도일지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모습이다. 올해 CJ대한통운의 매출은 4조5000억원 이상, 영업이익은 1800억원 안팎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내년에는 5조원 이상의 매출, 2000억원 이상의 영업이익을 점쳐지고 있다.

CJ대한통운 임직원에게는 단순히 올해 목표보다 더 중요한 목표가 있다. ‘비전 2020’이다. 이채욱 부회장은 기회가 될 때마다 “2020년에 글로벌 톱5 안에 드는 물류회사로 성장하자”고 직원들을 독려하고 있다. 매출 25조원에 영업이익 1조원을 이루겠다는 구체적 수치도 내놨다. CJ대한통운이 앞으로 어떻게 뻗어나갈지 주목된다.

박준동 기자 jdpow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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