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북구 12년 만에
[ 김보형 기자 ] 전셋값 상승세가 이어지면서 서울에서도 아파트 전셋값이 매매가격의 70%를 넘어선 자치구가 등장했다.
KB국민은행은 이달 서울 성북구 전세가율(매매가격 대비 전세가격 비율)이 70.4%로 집계됐다고 25일 발표했다. 서울 자치구 전세가율이 70%를 넘어선 것은 2002년 8월 강북권 14개구 평균 전세가율이 70.0%를 기록한 이후 12년 만이다.
성북구는 길음뉴타운 세입자들이 선호하는 전용면적 85㎡ 이하 중소형 아파트가 많아 지난해부터 전셋값이 꾸준히 상승해 왔다. 지난 1월 전세가율이 69.7%까지 치솟은 뒤 2월에도 69.8%로 0.1%포인트 상승했다.
서울 구로구(67.9%), 동작구(67.7%), 강서구(67.4%), 서대문구(67.4%) 등도 전세가율이 70% 선에 다가서고 있다. 앞서 전세가율이 70%를 넘어선 경기 군포시(72.4%) 의왕시(72.3%), 수원 장안구(72.1%)와 영통구(72.1%) 등도 전세가율 상승세가 지속되고 있다.
전셋값 고공행진으로 세입자들의 내집 마련 움직임이 빨라질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이미 동탄2와 위례신도시 등 수도권 주요 분양시장에는 청약자들이 몰리고 있다.
최근 기존 주택시장에서 관망세가 많아진 이유로 꼽히는 정부의 주택 임대소득 과세 강화 방침도 무주택 세입자에게는 큰 영향을 주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다.
박원갑 국민은행 부동산 전문위원은 “다주택자들이 임대수익률 하락을 우려해 주택 매입을 꺼리는 탓에 주춤해진 재건축과 오피스텔 등 투자시장과 달리 실수요시장은 전세가율 상승으로 매수세가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김보형 기자 kph21c@hankyung.com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