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CEO 9명 중 3명 삼성출신
[ 이지훈 기자 ]
개인정보 유출사태로 휘청이던 카드 3사가 새로운 최고경영자(CEO)를 선임하고 조직 정비에 나섰다. 비씨카드까지 포함하면 9개 카드사(NH농협카드 포함) 중 4개사의 CEO가 최근 변경됐다. NH농협카드와 비씨카드는 ‘관리’로 유명한 삼성그룹 출신을, KB국민카드와 롯데카드는 내부나 그룹 출신을 사장으로 선임했다.
NH농협카드는 지난 11일 신응환 전 삼성카드 부사장을, 비씨카드는 17일 서준희 전 삼성 사회봉사단 사장을 각각 사장으로 영입했다. 관리능력이 탁월한 삼성그룹 출신을 내세워 조직 분위기를 다잡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작년 12월 부임한 원기찬 삼성카드 사장을 포함하면 9개 카드사 중 3개사의 사장을 삼성그룹 출신이 맡게됐다.
KB국민카드는 지난 21일 김덕수 부사장을 사장으로 선임했다. 심재오 전 사장 사퇴 이후 카드 사태를 책임지고 진화해온 만큼 조직 안정에 적임자로 판단했다는 후문이다. 롯데카드는 채정병 롯데그룹 정책본부 지원실장을 지난달 21일 사장으로 임명했다. 그룹의 재무와 법무를 총괄하는 역할을 수행해온 만큼 흔들리는 조직을 추스를 수 있다는 평가다.
카드 3사의 신임 CEO들은 내부 조직을 안정시키면서 영업력을 유지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오는 5월16일까지 신규 영업이 정지돼 있는 만큼 그때까지 영업력을 유지하는 것이 가장 큰 과제라는 판단에서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카드 3사의 새로운 CEO가 얼마나 능력을 발휘하느냐에 따라 영업 정지가 풀린 뒤의 실적이 좌우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지훈 기자 liz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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