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루미늄 소재개발 60년, 동양강철
자동차·철도·전자제품 등 산업용 소재로 확대
비철소재 분야 글로벌 TOP 브랜드 노려
[이선우 기자] “장기 불황의 그늘을 벗어날 수 있었던 것은 사업구조를 전환하고 연구개발에 집중하는 ‘결단’을 내렸기 때문입니다”
60여 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동양강철의 박도봉 회장(사진)은 장수기업의 비결을 묻는 질문에 이 같이 말했다.
철강업계에 따르면 지난 해 철강분야 내수시장은 2012년 대비 5%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수출도 글로벌 경기회복 둔화와 국제 철강제품의 단가 하락으로 인해 전년 대비 줄어드는 결과로 이어졌다. 일부에서는 올해 국내 경기가 회복되면서 철강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지만 주요 선진국의 경기회복이 속도를 내지 못하면서 수출 감소로 인한 수익성 악화는 불가피하다고 경고하고 있다.
1956년 설립된 동양강철은 당시 국내에서는 최초로 800톤급 유압식 압출기를 독일로부터 들여와 알루미늄 제품을 생산하기 시작했다. 초기에 주로 알루미늄 샤시와 같은 건축용 자재를 생산하던 동양강철은 글로벌 경기침체의 위기 속에서 산업용 소재 개발에 눈을 돌렸다.
박 회장은 “건축자재 분야는 경기상황에 따라 영향을 크게 받아 장기적으로 회사의 성장동력으로 삼기엔 한계가 있다고 판단했다”며 “자동차, 철도차량, 항공기는 물론 전기전자 부품을 알루미늄으로 대체하면 승산이 있다고 판단해 연구소를 설립하고 연구개발에 매달렸다”고 설명했다.
현재 동양강철은 현대모비스와 도요타 계열의 덴소 등에 자동차용 서브프레임, 콘트롤암, ABS블록 등 알루미늄을 적용해 무게를 낮춘 자동차 부품을 공급하고 있다. 현대로템에는 차세대 고속철도 차량용 경량 차체 등 철도차량을 독점 공급하고 있고 삼성전자와 LG전자 등에 LCD, LED TV 디스플레이용 내·외장 프레임도 공급하고 있다.
동양강철은 산업용 첨단 신소재 위주의 사업구조 전환을 통해 글로벌 시장개척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2010년과 2011년 각각 5000만 달러와 8000만 달러 수출의 탑을 연속 수상한데 이어 지난 해 전체 매출의 절반을 수출로 달성했다. 국내 4개 계열사 외에 현대알루미늄비나(베트남), 동양정밀제조(중국), 동양강철EU(폴란드), 알루텍 USA(미국) 등 해외법인 설립을 통해 글로벌 영업과 생산거점을 구축했다.
박도봉 회장은 “비철부품 소재 분야의 글로벌 대표 브랜드가 목표”라며 “60여년의 세월동안 쌓아온 다양한 경험을 바탕으로 앞으로 글로벌 시장개척에 적극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이선우 기자 seonwoo_l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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