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강국 이끄는 한국기업 (6) 롯데그룹
5년 연속 100만 관중…공격야구 앞세워 우승 도전
하이마트골프단, 신지애 등 배출한 톱프로 '사관학교'
[ 최만수 기자 ]
‘지구상에서 팬의 지지를 가장 열광적으로 받는 구단.’
이성득 KNN 야구해설위원은 그의 저서 ‘자이언츠네이션’에서 롯데 자이언츠를 이렇게 표현했다. 롯데 하면 생각나는 스포츠가 바로 프로야구다. 주황색 비닐봉지와 갈기갈기 찢은 신문지를 들고 ‘부산갈매기’를 부르는 부산 홈팬들의 응원문화는 한국 프로야구를 상징하는 아이콘으로 자리잡았다. 국민체육진흥공단의 분석에 따르면 롯데 자이언츠가 부산 지역경제에 미치는 파급효과는 연 2300억원 안팎에 달한다. 야구단 1년 운영예산 400억원의 5배가 넘는다.
롯데 자이언츠는 기업 이미지 개선효과 외에 그룹의 단합에도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그룹 계열사들은 매 시즌 단체관람을 통해 임직원의 자부심과 단결력을 강화하고 있다. 이런 유·무형의 가치를 종합했을 때 롯데 자이언츠는 국내에서 가장 성공한 스포츠구단 모델로 꼽힌다.
○자이언츠, 다시 ‘공격야구’로
롯데 자이언츠는 2012년 국내 프로야구단 중 처음으로 5년 연속 100만 관중 돌파라는 대기록을 세웠다. 하지만 지난해엔 7년 만에 홈 개막전 매진에 실패하는 충격을 경험했다. 그 여파는 시즌 내내 이어져 2013시즌 사직구장 홈관중은 77만731명에 그쳤다. 팀 성적도 정규리그 5위에 그쳐 2007년 이후 6년 만에 가을야구(플레이오프)에 나가지 못했다. 이대호, 김주찬, 홍성흔 등 롯데의 공격야구를 이끌던 간판선수들이 팀을 떠난 탓이다.
싸늘해진 팬들의 마음을 돌리기 위해 롯데는 과감한 투자를 결정했다. 자유계약(FA) 포수 강민호를 역대 최고액(4년 75억원)으로 붙잡았다. 두산 출신의 FA 강타자 최준석을 4년간 36억원을 주는 조건으로 영입했다. 여기에 경찰청 복무를 마친 좌완 에이스 장원준과 백업 포수 장성우의 복귀는 롯데의 우승 기대를 부풀게 만든다.
지난 17일 개막전 예매를 시작하자 사이트가 마비되는 ‘티켓 대란’이 일어났다. 발매 첫날에만 2만장 이상의 표가 팔렸다. 롯데의 적극적 투자에 팬들도 기대감을 갖기 시작한 것이다. 최하진 롯데 자이언츠 사장은 “올 시즌 목표는 우승과 함께 팬들에게 즐거움을 주는 것”이라며 “다시 공격적인 야구로 롯데만의 스타일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신지애 유소연 배출한 롯데하이마트
롯데그룹은 또 2012년부터 하와이에서 미국 LPGA투어 정규대회 ‘LPGA 롯데챔피언십’을 개최하는 등 골프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롯데마트여자오픈’은 2011년부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공식 개막전으로 운영되며 권위를 인정받고 있다. 올해에도 다음달 10일 열린다.
롯데그룹은 특이하게 두 개의 여자골프단을 운영하고 있다. 2012년 11월 하이마트를 인수하면서 골프단도 롯데 소속이 됐다. 하이마트 골프단은 2002년 창단 이후 신지애, 안선주, 유소연 등 최정상급 선수를 배출해 여자 프로골프 사관학교로 불린다.
2005년 이지영이 미 LPGA CJ나인브릿지클래식에서 우승한 것을 시작으로 신지애가 2008년 브리티시오픈, 미즈노클래식, ADT챔피언십에서 우승하며 미국 LPGA 4승, KLPGA 48승 등 대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이번 시즌 김해림(KLPGA 상금랭킹 25위), 하민송(3부투어 상금왕)을 새로 영입하며 전력을 보강했다.
롯데마트 골프단에는 박유나, 홍진의, 장수연 등 7명의 선수가 활동한다. 롯데그룹이 후원하는 김효주 선수(KLPGA 신인왕)도 이들과 함께하고 있다.
최만수 기자 bebo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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