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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로 쓰는 경제학원론] 피카소·르누아르 작품의 엇갈린 투자 성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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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품은 미적 효용을 주는 소비재이기도 하지만 일정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는 투자 수단이기도 하다. ‘재판매 가치(resale value)’를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물건은 구입 후 바로 그 가치가 떨어지기 마련이다.

하지만 그림은 다르다. 100만원에 산 그림은 적어도 80만~90만원의 가치를 유지한다. 나중에 해당 작품이나 화가의 예술성이 인정되면 오히려 가격이 몇백 배씩 뛰기도 한다.

미술품에 투자해 어마어마한 이득을 본 대표적인 사례는 영국 주재 미국 대사인 존 휘트니였다. 그는 1950년 파블로 피카소의 ‘파이프를 든 소년’을 3만달러(약 3200만원)에 샀다가 2004년 경매를 통해 1억400만달러(약 1111억원)에 되팔았다. 44년을 보유해 연 16%의 고수익을 올린 것이다.

1998년 크리스티런던 경매를 통해 96만9000파운드(약 17억2000만원)에 팔린 폴 고갱의 ‘오두막집 앞에 있는 기사’는 2007년 소더비뉴욕 경매를 통해 490만달러(약 52억3000만원)에 되팔리기도 했다.

하지만 항상 득을 볼 수 있는 건 아니다. 단기 이익을 좇아 무조건 유명 작가의 작품을 샀다가 본전도 못 찾을 수 있다.

인상주의 작가 오귀스트 르누아르의 ‘빨래하는 여인들’은 1993년 경매에서 490만달러(약 52억3000만원)에 낙찰됐지만 2005년 경매에서는 290만달러(약 31억원)로 반 토막이 났다. 그 사이 미술 애호가들의 취향이 바뀌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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