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성현 기자] 강남구가 다수의 K-POP 아티스트를 앞세워 진행한 '한류스타 거리 선포식'에서 구청 고위 간부가 취재진들에게 욕설과 막말을 퍼부어 논란이 일고 있다.
12일 오후 서울 압구정동 갤러리아 백화점 웨스트 명품관 광장에서 강남구가 주최한 'K Star ROAD-한류스타 거리' 선포식이 열렸다.
이날 선포식에는 신연희 강남구청장을 비롯해 샤이니, 엑소, 씨엔블루, AOA, 지나, 비투비 등 국내 내로라하는 K-POP 스타들이 대거 참석했다.
논란은 강남구청 간부가 취재진을 향해 테이프커팅 행사 전에 포토라인 이동을 요구하면서 시작됐다.
취재진들이 "이미 행사 실무진들과 협의해 테이프커팅 행사를 위한 충분한 공간을 남겨두고 포토라인을 세운 것"이라고 하자 강남구청 간부는 "야 XX야 내가 누군지 알아? 내가 이 행사 책임자인데 너희들 여기 이렇게 있으면 안 돼"라고 취재진을 향해 폭언을 뱉었다.
아티스트가 계속 입장하는 가운데 한쪽에서 소란이 일기 시작했고, 결국 취재진은 전원 철수를 결정, 이번 행사에 대한 취재를 보이콧 하고 관련 사진을 보도하지 않기로 했다.
이후 취재진이 강남구청 관계자에게 해명을 요구하자 "강남구청 사람이 아니다"라며 부인했고, 당사자를 찾아 나서자 결국 "강남구청 국장이 맞다"고 시인했다.
관계자는 "국장이 말씀을 그렇게 하신 게 맞다"며 "행사에 사람이 많다 보니 통제가 안 되고, 행사 시간은 다가오고 바빠서 그랬던 것 같다"고 말했다.
'한류스타 거리'는 강남구 거리 곳곳에 숨어 있는 흥미로운 이야기와 명소를 세계에 알리기 위해 강남구청이 추진하는 도시 브랜딩 프로젝트로 한류스타들이 즐겨 찾는 명소와 이들을 배출한 SM엔터테인먼트 등 유명 연예기획사 등을 둘러볼 수 있는 '도심형 올레길'을 표방했다.
한경닷컴 변성현 기자 byun84@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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