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희진 기자 ] 중국의 금융 개혁에 따라 위안화(RMB) 절상이 이뤄질 것이라고 얼라이언스번스틴이 13일 전망했다.
헤이든 브리스코 얼라이언스번스틴 아시아태평양 채권 담당이사는 "위안화의 국제화가 가속되면서 정책 당국이 환율 변동폭 확대에 나서고 있다"며 "당분간 위안화의 점진적 절상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지난해 위안화는 유로화를 제치고 글로벌 신용시장에서 두번째로 가장 많이 쓰인 통화를 기록했다. 글로벌 결제 통화중에선 스위스 프랑을 제치고 일곱 번째로 비중이 큰 통화 자리에 올랐다.
브리스코 이사는 "중국이 최근 몇 가지 중요한 금융개혁을 단행했다"며 "특히 위안화의 국제화에 따른 통화 안정 유지 노력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위안화 유통이 지속적으로 늘고 있는 상황에서 중국이 위안화에 대한 신뢰 구축을 위해 통화 안정에 힘쓸 것이라는 관측이다.
그는 실제로 중국이 최근 미 달러 대비 위안화의 변동폭을 확대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위안화 상승 압력을 가중시키는 투기 세력들 때문에 변동폭 확대가 쉽지 않다고 지적했다.
지난달 통화가치 재조정은 이러한 투기 세력을 털어내려는 조치였다고 분석했다. 중국 인민은행은 지난달 미 달러 대비 역내 통화(CNY) 가치를 하향 조정했다. 투기 세력이 통화 가치 하락을 우려해 시장을 떠나게 하려는 의도다.
중국 정부의 환율 변동폭 확대 계획에 따라 위안화는 당분간 1~3% 범위에서 점진적인 절상이 이뤄질 것으로 내다봤다.
브리스코 이사는 "중국은 그동안 높은 외환보유고를 통해 통화 절상 압력을 흡수해왔다"며 "위안화는 여전히 저평가 상태"라고 설명했다. 이어 "중국 무역 및 자본 수지의 증가도 위안화 절상 압력을 가중시키는 요인"이라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박희진 기자 hotimpac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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