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민하 기자 ]
한국과 일본 증시가 엇갈린 흐름을 보이고 있다. 일본은행(BOJ) 금융정책회의에서 추가 경기 부양책이 나올 수 있다는 관측 때문이다. 추가 경기부양책은 국내 수출기업들에 악재, 일본 기업들엔 호재가 될 수 있다.
10일 오전 10시35분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1.20포인트(0.06%) 하락한 1953.22를 나타냈다. 같은 시간 일본 닛케이225지수는 110.71포인트(0.73%) 오른 1만5230.85를 기록했다.
시장에선 BOJ가 어떤 정책을 내놓을지, 추가적인 경기 부양책에 대해 언급을 할지 주목하고 있다.
다음달 소비세 인상을 앞둬 엔화 약세를 더 유도하기가 쉽지 않을 것이란 예상 시나리오에 무게가 실린다. 박성훈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의 기조로 볼때 현 시점에서 통화정책 변화를 통한 추가적인 양적완화는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통화정책의 큰 틀을 유지하면서 소비세 인상을 앞두고 탄력적인 모습을 취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 이 경우 엔화 환율의 변화가 크지 않아 국내 증시에 미치는 영향도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된다.
박 연구원은 "BOJ가 국내 증시에 미치는 영향은 결국 환율 측면이 가장 크기 때문에 엔화 환율이 가파르게 변화하지 않는다면 그 영향력 역시 제한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큰 틀의 통화정책기조는 유지하면서 추가적인 경기 부양책에 대한 강도 높은 발언을 할 가능성도 있다. 4월 소비세 인상을 앞두고 향후 경기 부양책에 대해 시사할 수 있다는 것.
오동석 이트레이드증권 연구원은 "지난 2월 BOJ 금융정책회의에서 특별 대출 프로그램 규모를 두 배로 증액, 달러·엔 환율은 101엔 초반에서 한번에 102엔 대로 올라서고 니케이225 지수는 3.5% 급등했다"며 "BOJ가 언제든 양적완화 규모를 늘릴 수 있다는 점에 시장이 반응을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근의 글로벌 경제 회복세가 둔화되고 있는 점 등을 고려해서 구로다 하루히코 BOJ 총재가 충분히 강하게 발언한 여지가 생겼다는 분석이다.
오 연구원은 "이날은 동일본 대지진이 발생한 지 3주년이 되는 날" 이라며 "'아베노믹스'로 대표되는 현재 일본의 정치경제 흐름의 시작이 동일본 대지진이었다는 점에서 오늘 BOJ에서는 강력한 부양책이 나올 가능성도 있다"고 내다봤다.
이날 BOJ 금융정책회의 결과는 오후 12~1시에 나올 예정이다.구로다 총재의 기자회견은 오후 3시 반예정돼 있다.
BOJ는 지난달 정례 통화정책회의에서 이달 종료될 예정이었던 은행권에 대한 특별대출 지원 프로그램을 1년 연장해 실시하고 대출액 한도를 3조5000억 엔에서 7조 엔으로 두 배 늘리기로 결정한 바 있다.
한경닷컴 이민하 기자 minari@hankyung.com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