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형석 기자 ] HMC투자증권은 11일 한국 IT업종에 대해 시간이 지날수록 다양한 리스크가 부각될 전망이라며 투자의견을 '중립'으로 하향조정했다.
노근창 HMC증권 애널리스트는 "지난 3일부터 6일까지 대만, 일본의 주요 IT 하드웨어 업체들을 방문했다"며 "이번 방문을 통해 소니의 TV 사업부 분사가 해외의 주요 전략적 거래선 참여를 통해 새로운 사업 기회를 만들기 위함이라는 점, 아이폰6가 9월초에 출하될 것으로 예상되며 디스플레이 크기는 4.7인치로 고가시장에서 삼성전자에 위협적일 수 있다는 점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또 TSMC의 20nm 어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장착이 유력시 된다는 점, 아이폰6의 모바일D램 용량이 1GB로 정체되면서 모바일D램의 수요 모멘텀이 둔화될 수 있다는 점, 안드로이드 진영의 로열티 부담이 상승하면서 업체들의 수익성 회복에 새로운 변수가 되고 있다는 점 등도 알았다고 전했다.
소니가 TV를 분사한 이후 팍스콘과 애플이 전략적으로 지분 투자를 할 경우 한국 TV와 디스플레이 산업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했다. 노 애널리스트는 "팍스콘은 소니의 해외 TV공장을 인수했고, 현재 소니의 EMS 파트너"라며 "팍스콘은 애플 제품의 주요 생산 업체라는 점에서 소니 TV 조인트벤처(JV)에 팍스콘과 애플이 참여할 경우 콘텐츠의 소니, 생태계의 애플, 제조능력의 팍스콘의 결합 시너지는 상당히 파괴적일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애플이 소니와 함께 iTV를 출시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며 이 부분에 대한 잠재적인 리스크 점검이 필요한 때라고 했다.
노 애널리스트는 "고가 스마트폰 수요 위축으로 한국 IT 업체들의 실적 상향 가능성이 제한된 상태에서 4.7인치 아이폰6 등장, 고가 스마트폰의 메모리 용량 정체, 소니 TV에 대한 다양한 제휴 가능성을 감안할 때 한국 IT업종의 주가 재평가 가능성은 미미하다"고 판단했다.
한경닷컴 정형석 기자 chs8790@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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