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형주 옥석가리기
LF쏘나타 출시…모비스 등 부품주 실적개선 기대
이통사 영업정지 악재…IT株 투자심리 위축
반도체株는 후공정 장비주 - 처리주 희비 갈릴 듯
[ 강지연 기자 ]
국내 증시 양대축인 대형 정보기술(IT)주와 자동차주가 좀처럼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완성품과 달리 일부 부품주에 대해선 시장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신차 출시에 따른 실적 호전 기대로 증권사들이 자동차부품주에 대해 긍정적 평가로 돌아서고 있다. 통신 부품주 중에선 시장 지배력이 높은 종목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車 부품주, 신차 효과 기대
10일 주식시장에선 현대차(-0.63%) 기아차(-1.44%) 등 주요 자동차주는 물론 현대모비스(-0.82%) 만도(-0.74%) 한일이화(-1.61%) 성우하이텍(-1.33%) 등 부품주 주가가 줄줄이 하락했다. 글로벌 경기 회복세가 지표로 잘 확인되지 않는데다 외국인 매도가 지속되면서 국내 자동차 관련주들도 약세를 보이고 있다는 지적이다.
완성차업체들은 경기 불확실성이 걷힐 때까지 주가 부진이 좀 더 이어질 것이란 분석이 많다. 반면 전문가들은 부품업체의 경우 신차 출시 효과에 대한 기대로 투자심리가 먼저 돌아설 수 있다고 봤다.
박영호 KDB대우증권 소재팀장은 “계절적 성수기에 진입하는 시점에 현대차의 ‘LF쏘나타’가 출시돼 부품주의 실적 개선 기대가 높아질 수 있다”며 “신모델에 핵심전장부품을 독점 공급하는 현대모비스 등을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엔화 약세가 진정 국면에 접어들었고, 기아차도 하반기부터 중대형 차종의 신차를 선보일 예정이라는 점이 부품주 주가에 긍정적인 요인으로 꼽힌다. 우리투자증권은 기존 대형 부품주 외에 차량 경량화 및 성능개선 부문에서 경쟁력을 보이고 있는 코다코 엔브이에이치코리아 등을 주목하라고 조언했다.
○IT 부품주, 차별화에 주목
주요 IT 부품주 중 스마트폰 부품주들은 성장성 및 실적 전망에 따른 주가 차별화가 심해지고 있다. 삼성전자가 지난달 24일 후속 모델인 ‘갤럭시S5’를 공개했지만 썩 좋지 않은 평가 때문에 업종 전반에 대한 시각은 긍정적이지 않다.
박강호 대신증권 연구원은 “업황 둔화 우려에 이동통신업체들에 대한 영업정지 조치, PCB 업체인 디에이피의 화재 소식 등 악재가 잇따르고 있다”며 “당분간은 투자심리가 개선될 여지가 크지 않다”고 말했다.
다만 악화된 업황 속에서도 시장 점유율을 높여가고 있는 대덕GDS나 일진디스플레이, 경쟁사 화재로 반사이익을 누릴 수 있는 코리아써키트 등은 상대적으로 강세를 보일 수 있다는 분석이다. 박 연구원은 “모든 부품을 공급하는 삼성전기나 고급기종과 중저가기종에 부품이 모두 적용되는 파트론 등도 관심 대상”이라고 말했다. 일진디스플레이가 지난 2주간 10% 가까이 상승하는 등 이들 종목은 대부분 지난달 갤럭시S5 공개 이후에도 주가가 선방하고 있다.
최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반도체 후공정 부문의 내부 처리 비중을 높이기로 하면서 관련 부품업체의 주가 전망도 엇갈리고 있다. 한미반도체 인터플렉스 프롬써어티 등 후공정 장비업체는 장비 매출이 늘면서 수혜가 예상되는 반면 하나마이크론 STS반도체 등 후공정 처리업체는 피해를 볼 것으로 전망됐다.
이날 코스닥시장에서 STS반도체는 3375원으로 9.52% 급락했고, 하나마이크론도 3% 넘게 하락한 542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강지연 기자 serew@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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