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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 별똥별"과 "하늘서 떨어진 진주 운석" 관련성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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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2014년 3월 9일 일요일과 오늘 10일 사이 국내 천문 관련 특이 현상을 두고 인터넷이 불타오르고 있습니다.

간밤 온라인 사이트에 우리나라 하늘에서 밝게 빛나는 ‘물체’가 빠른 속도로 낙하하는 모습이 자동차의 블랙박스에 찍혀 (경기도 수원 인근) 공개됐습니다. 이 물체에 대해선 전국 여러 곳에서 목격담이 이어졌습니다.

한국천문연구원은 이와 관련, 트위터를 통해 “9일 저녁 7시경부터 9시경까지 전국적으로 목격된 하늘의 불꽃은 ‘유성’과 ‘화구 (불을 내뿜는 아가리, 통상 화산에서 불뿜는 출구를 지칭)’로 추정된다”며 “화구를 만드는 입자의 크기는 수cm 정도”라고 밝혔습니다.

한국천문연구원이 이날 트위터에서 정체를 밝힌 유성(체)은 별똥별로 많이 불립니다. 한국천문연구원 자료에 따르면 별똥별 유성체는 혜성이나 소행성에서 떨어져 나온 티끌 또는 태양계를 떠돌던 먼지 등이 지구 중력에 이끌려 대기 안으로 들어오면서 대기와 마찰로 인해 불타는 (통상 지구 100km 상공서 발생)와의 현상을 일컫습니다.

지구 전체에 떨어지는 유성체는 수없이 많고 맨눈으로도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유성이 빛을 발하는 시간은 수십분의 1초~수초 사이에 불과합니다. 낙하하는 속도가 1초당 11km ~ 72km에 이르기 까지 무척 빠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이날 밤 목격된 유성체는 이튿날 아침 ‘운석으로 추정되는 한 물체가 지상에 떨어졌다’는 주장과 함께 이미지가 공개되면서 관련성에 대한 관심이 증폭되고 있습니다.

이날 언론에 공개된 이미지에 따르면 하늘에서 날아와 비닐하우스 막사를 뚫고 땅에 떨어졌다(경남 진주)는 이 물체의 크기가 20cm를 넘어설 정도로 크다는 것이 특징으로 꼽힙니다. 때문에 인터넷에서는 관련한 사진을 두고 논란이 한창입니다.

하지만 “실제 이미지에 나타난 정도의 운석이 하늘에서 떨어졌다면 주변이 이처럼 멀쩡하지 않았을 것”이라는 분석이 일반적입니다. 이 물체를 처음 발견한 이가 한국천문연구원에 정체 규명을 의뢰했다고 하니 일단 결과를 지켜봐야 할 상황입니다.

만약 이 물체의 정체가 하늘에서 떨어진 것이 사실로 밝혀진다면 어제 밤에 발생한 물체에 대한 ‘유성’이라는 결론도 달라질 가능성이 높습니다. 간밤에 전국 곳곳에서 목격된 것은 ‘별똥별’이 아니라 ‘운석 낙하’로 연결될 수 있는 까닭입니다.

운석 낙하 사태의 가장 큰 사례는 러시아 소치에서 열린 2014동계올림픽에서 기념을 위한 금메달로 제조하며 또다시 유명세를 탄 러시아 첼랴빈스크 운석 낙하 사건이 지적됩니다. 1년 전 2013년 2월 15일 발생한 이 사태로 인해 지역 주민 1600여명이 다치고 건물 7000여채가 부서진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 사태 발생 이후 우리나라 극지연구소, 러시아 과학아카데미, 미국 항공우주국 NASA, 외계지적생명체탐사 SETI 등 9개국 57명의 과학자로 구성된 국제공동연구진이 사태에 대한 정밀 연구를 진행했다고 하지요.

우리나라 극지연구소가 당시 내놓은 연구 자료에 따르면 소행성 조각으로 추정되는 큰 운석 [지름 20m, 무게 1만3000톤으로 추정]은 초속 19km 속도로 떨어지다 29.7km의 고도에서 굉음과 함께 대폭발하며 지상에 수천~수만개의 파편을 쏟아 부른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이날 떨어진 운석은 45억6700만년 전 태양계가 형성되고 약 1억년 뒤 화성과 목성 사이에 있는 ‘소행성벨트’에서 만들어진 ‘소행성’이 모체”로 파악됐다고 합니다. 이날 첼라빈스크에 떨어진 운석은 120만 년 전의 어떤 충돌로 인해 모체에서 떨어져 나와 그동안 우주 공간을 떠돌다 이날 지구와 충돌한 거라는 결론이었고요.

철과 금속의 함량이 적은 이 운석은 지구에 오기 전부터 이미 수많은 충돌을 겪어 구조적으로 매우 취약한 상태라 공중 폭발한 것으로 밝혀졌다는 게 국제 연구팀의 분석입니다.

이틀에 걸쳐 대한민국 하늘에서 생긴 특이 현상은 지난해 첼라빈스크 사태가 발생했을 때의 상황과 매우 유사하다는 지적입니다.

물론 미국항공우주국 NASA가 이 첼라빈스크 운석과 관련이 없다고 공식 발표하긴 했지만 '운석의 지구충돌' 수시간 뒤인 한국시간 2013년 2월 16일 새벽 4시 25분, 지름 약 45m 크기의 근지구 소행성 ‘2012 DA14’가 인도네시아 상공 2만7000km까지 초근접해 통과했습니다.

소행성이 지구를 스친 거리는 정지궤도 위성이 떠 있는 곳 (3만6500km 상공)보다 훨씬 안쪽으로 분석됐습니다.

한국천문연구원 트위터에 따르면 3일 전 한국시간 2014년 3월 6일 오전 6시경 직경 30m정도의 2014DX110이라는 소행성이 지구로부터 약 35만km (지구와 달의 평균 거리 평균 38만5000km보다 더 안쪽으로 평가됨)를 스치고 지나갔습니다. 물론 트위터는 이런 일이 1년에 20차례 정도 있다고 했습니다만.

한경닷컴 뉴스국 윤진식 편집위원 jsyoo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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