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형석 기자 ]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이하 별그대)'의 중국 열풍이 미국 유력 일간지에 보도됐다는 소식에 키이스트가 강세를 이어가고 있다.
10일 오전 9시 1분 현재 키이스트는 전날보다 145원(7.21%) 오른 2155원에 거래되고 있다. 장중 2180원까지 오르며 신고가를 경신했다.
나흘 연속 오름세를 보이며 39.48% 급등했다. 기관도 지난 4일부터 7일까지 이 회사 주식 30만6919주를 순매수했다.
이같은 키이스트의 강세는 소속배우 김수현이 드라마 '별그대'로 한국 뿐 아니라 중국에서도 높은 인기를 얻고 있기 때문이다.
워싱턴포스트는 8일(현지 시간) '한국의 드라마가 중국의 모범이 될까'(Could a Korean soap opera be China's guiding light)라는 제목의 기사를 1면에 싣고 "중국은 최근 수많은 문제에 직면하고 있는 가운데 한국의 한 드라마가 열풍"이라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별그대의) 한 장면 때문에 중국에서 치킨의 매상이 크게 늘고 지방의 한 임신한 여성이 밤늦게 치킨과 맥주를 먹다가 유산 위기에 놓이기도 했다"고 소개했다. 또 "외계인이 지구에 도착해 스타를 만나 사랑에 빠진다는 설정이 서구 시청자들에게는 이상하게 들릴 정도"라면서도 "중국 지도자들은 왜 중국은 이런 드라마를 만들지 못하느냐고 한탄하고 있다"고 전했다.
신문은 "이번에 중국이 느끼는 불안감은 (쿵푸팬더 때보다) 더 심하다"면서 "중국이 오랜 기간 스스로 동아시아 문화의 근원이라고 여겼지만 일본의 만화와 한국의 드라마가 그런 시각에 도전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이밖에 정치국 상무위원인 왕치산(王岐山) 중앙기율위원회 서기가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분임토의장에서 '별그대'를 극찬하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 드라마에 출연한 김수현은 파격적인 조건으로 중국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한 것으로 알려지는 등 중국에서 인기가도를 달리고 있다.
한경닷컴 정형석 기자 chs8790@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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