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베이징=김태완 기자 ] 상하이 증시는 투자자들이 관망세로 돌아서면서 당분간 보합세를 유지할 전망이다. 지난주 상하이종합지수는 1.6포인트(0. 01%) 오른 2057.91로 장을 마쳤다. 주초 양회(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 전국인민대표대회) 개막에 따른 각종 개혁조치에 대한 기대감으로 주가가 올랐지만 이후 경기 둔화 우려감을 떨쳐내지 못하고 상승폭을 반납했다. 인민은행은 지난주에도 공개시장조작을 통해 700억위안의 자금을 시중에서 회수, 지속적으로 유동성을 줄여나가고 있다.
지난주 상하이 증시 거래금액은 하루평균 959억위안으로 전주보다 11% 줄었다. 투자자들이 지수 향방에 확신을 갖지 못하고 소극적인 자세로 돌아섰다는 것을 방증한다. 반면 약세장의 주요 요인이었던 은행 부동산 석탄 금속 등의 우량주가 하락세를 멈춘 것은 긍정적이다.
증권사들은 당분간 큰 폭의 하락이나 상승은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번주 시장을 전망한 10개 증권사 중 7곳이 보합세를 예상했다. 전문가들은 지수가 단기 저점인 2014 밑으로 내려가지는 않겠지만 2100선을 넘기도 어려울 것으로 분석했다. 특히 지난 8일 발표된 2월 수출실적이 전년 동기보다 18.1%나 줄어든 것으로 나타나 주초 시장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전망이다.
이번주 증시는 13일이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리커창 총리는 양회 폐막일인 이날 내외신 기자회견을 열고 중국 경제 전반에 대한 구상을 밝힌다. 같은 날 1~2월 소매판매, 산업생산, 고정자산투자 등 주요 거시지표가 발표된다. 최근 경기 둔화 추세가 다시 확인될 경우 주가는 당분간 약세를 면키 어려울 수도 있다.
베이징=김태완 특파원 twki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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