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사 수수료 줄여 수익 개선
아시아나, 상설 할인 사이트 개설
대한항공 '최대 50% 할인' 판매
[ 이미아 기자 ]
항공사들이 더 많은 티켓을 여행사를 통하지 않고 직접 팔기 위해 팔을 걷고 나섰다. 해외 항공사에 비해 직접 판매비중이 낮아 수익성 개선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아시아나항공은 항공권을 일찍 예매하면 가격을 할인해주는 상설 웹 사이트를 4월 개설키로 했다. 출발 2~6개월 전 할인판매되는 항공권인 ‘얼리버드(Early Bird)’ 수요자에 대한 직판을 늘리기 위한 조치로, 저비용 항공사(LCC)인 에어부산 사장을 지낸 김수천 신임 아시아나항공 사장의 의중이 반영됐다. 김 사장은 직판 확대를 통한 고객과의 소통 강화와 수익 개선을 주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지금도 예약을 일찍하면 할인 혜택을 주고 있지만 전용 사이트를 운영하면 수요가 더 늘어날 수 있다”며 “현재 8%대인 직판 비율을 연말까지 두 자릿수로 올릴 것”이라고 말했다.
대한항공은 ‘알뜰e티켓’이라는 상시할인제도로 직구매자들을 끌어당기고 있다. 이 티켓은 매달 일정 기간에 한정 수량으로 판매된다. 미리 예약하는 고객에게 40~50%가량 싼 값으로 항공권을 제공해 큰 인기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지난해 직판 비율은 21.3%로 알뜰e티켓을 시작한 2004년에 비해 7%포인트가량 높아졌다”며 “오는 5월 신규 취항하는 인천~휴스턴 등 미주 노선을 중심으로 직판이 계속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항공사들이 이처럼 팔을 걷어붙이고 직판 강화에 나선 것은 해외 업체에 비해 직판 비중이 너무 낮기 때문이다. 앤서니 컨실 국제항공운송협회(IATA) 홍보이사는 “전 세계 항공사의 티켓 직판 비율은 대략 40%로 한국 업체들보다 크게 높다”며 “한국 항공사들도 장기적으로 30% 정도까지는 직판 비율을 높이려고 할 것”으로 내다봤다.
직판 비율이 높아지면 수익성 개선에 도움이 될 수 있다. 판매 성과에 따라 여행사에 지급되는 인센티브 비용을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항공사는 일종의 티켓 도매상 역할을 해온 여행사와 공생 관계를 유지해왔다”며 “그러나 최근 자유 여행객 등 항공사에서 직접 티켓을 사려는 수요가 늘어나면서 직판에 자신감이 생겼다”고 설명했다.
이미아 기자 mi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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