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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유독 KT만 뚫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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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이 없다. 이제 인터넷 기반의 모든 개인정보는 사실상 공유정보라고 봐야겠다. 카드 3사에서 1억건의 유출사고가 드러난 게 불과 두 달 전이다. 그새 의사·치과의사·한의사협회 홈페이지들도 해킹당해 15만6000명의 신상이 털렸다. 이번엔 KT다. 정보통신업계의 강자라는 거대 IT기업에서 1200만명의 고객정보가 너무나 초보적인 수법으로 유출됐다.

KT의 정보 유출은 해킹이라고 부르기도 민망하다. 무작위 숫자조합 프로그램으로 고객식별 숫자 9개를 자동입력해 매일 20만~30만건씩 빼냈으나 회사는 1년 동안 낌새도 못 챘다. 이런 프로그램으로 해킹을 시도한 여러 기관 중 유독 KT만 뚫렸다는 것이다. KT는 재작년 전산망이 해킹돼 870만명의 정보가 유출됐다. 그 일로 집단소송이 진행 중인 판에 또 털렸다. 그것도 ICT 시대 누구나 드나드는 회사의 대문, 홈페이지를 통한 초보 낚시에 마냥 당했다. 그간 클라우드 서비스다 뭐다 하면서 내달렸지만 KT가 최소한의 보안체계도 구축하지 않았다는 얘기다. 카드사보다 죄질은 더 나쁘다.

문제는 소 잃고도 외양간을 방치한 곳이 KT만이 아닐 것이라는 점이다. KT에서는 낮은 단계의 정보가 나갔을지 몰라도 이미 사방에서 유통 중인 불법 정보와 결합될 수도 있다. 추가 피해는 예측불허다. 미래부는 통신비 강제 인하 등 포퓰리즘에만 관심이 있다. 감독 책임은 없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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