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아빠 너무 미안" 메모 남겨
서귀포 경찰, 사망 경위 수사
[ 최성국 기자 ] 제주 서귀포경찰서는 5일 SBS ‘짝’ 프로그램을 촬영 중이던 여성 출연자 전모씨(29·경기)가 서귀포시 한 펜션 화장실에서 이날 오전 2시15분께 숨진 채 발견됨에 따라 사망 경위를 수사 중이라고 밝혔다.
경찰은 병원 의료진으로부터 전씨가 헤어드라이어 줄로 목을 매는 바람에 질식해 숨진 것을 확인했다. 경찰은 화장실 바닥에서 발견한 수첩에 유서 형식으로 남긴 메모를 공개했다. 경찰에 따르면 메모에는 “엄마 아빠 너무 미안해. 그거 말곤 할 말이 없어요. 버라이어티한 내 인생 여기서 끝내고 싶어”라는 내용이 담겼다. 또 “애정촌에 와 있는 동안 제작진 분들한테 많은 배려 받았어요. 그래서 고마워. 여기서 짝이 되고 안 되고가 아니라 삶의 의욕이 없어요”라는 내용도 적혀 있었다.
경찰은 이날 전씨의 부모와 ‘짝’ 제작진, 출연진 등을 조사한 데 이어 전씨의 휴대전화 통화기록과 문자 내용,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보험관계 등을 확인할 계획이다.
숨진 전씨를 처음 발견한 동료 여성 출연자는 이날 새벽 전씨가 방을 나간 뒤 오랫동안 보이지 않아 찾던 중 화장실 문이 잠겨 있는 것을 확인하고 프로듀서와 함께 강제로 문을 열었더니 전씨가 숨져 있었다고 경찰에 진술했다. 출연진에 따르면 전씨는 촬영 초반과는 달리 사망 전날인 4일 활기가 없었으며 오후 8시께부터 출연진 12명(남 7명·여 5명)이 모두 모여 술도 어느 정도 마셨다고 말했다고 경찰은 전했다.
‘짝’ 제작진 등은 지난달 27일부터 제주도에서 촬영 중이었으며 회사원인 전씨는 주변의 권유로 자신이 직접 프로그램 출연을 신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제주=최성국 기자 skcho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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