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이치 풋옵션 받아주기 위해 신규 FI 물색
우리투자증권, LG상사 등에 입찰 안내서 돌려
이 기사는 03월03일(10:) 56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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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전력이 2대 주주로 있는 중국 산서성 발전 회사(격맹국제능원유한공사) 지분 9%가 매물로 나왔다. 우리투자증권, LG상사 등에 인수 제안서를 돌린 것으로 확인됐으며 빠르면 이번 주 안에 우선협상대상자가 선정된다.
3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한국전력은 도이치증권이 보유한 격맹국제 지분 9%를 사 줄 재무적 투자자(FI) 물색에 나섰다. 한국전력과 도이치는 2007년 중국 발전 사업에 공동 투자하면서 도이치가 풋옵션(지분을 되사줄 것을 요구할 수 있는 권리)을 한전에 행사할 수 있도록 계약을 맺었다. 작년 6월이 풋옵션 행사 만료 기한이었으나 한전이 1300억원 가량의 지분 인수 자금을 마련하지 못해 1년 연장했다.
한전에 ‘계륵’과도 같던 산서성 발전회사 문제는 이번에 새로운 FI가 들어오게 되면 자연스럽게 해결될 전망이다. 석탄 가격 하락에 전기료도 오르면서 올해 실적이 흑자로 ‘턴어라운드’할 가능성도 높다.
국내 기관투자자들이 해외 발전 사업에 눈길을 돌리고 있는 점도 한전으로선 호재다. 지난 10월 군인공제회와 과학기술인공제회가 터키 카잔치홀딩스의 선순위 대출채권에 각 318억원(3000만 달러)씩 투자하기로 한 것이 대표적인 사례다. 카잔치홀딩스는 터키의 민간 발전사업 지주회사다.
국민연금만해도 셰일가스 관련 파이프라인, 저장 탱크 등 다운스트림 분야에 대한 관심이 높다. 업스트림(채굴) 분야엔 에너지 기업을 전략적 투자자로 동반해 자금을 넣어야 하는 등 조건이 까다로운데 비해 다운스트림쪽은 상대적으로 투자 결정이 용이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형 기관투자자 관계자는 “무엇보다 국내 SOC 시장이 거의 사라지다시피 해 SOC에 할당된 투자 포트폴리오를 맞추려면 해외 SOC에 눈을 돌릴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박동휘 기자 donghui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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