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개막 제네바모터쇼서 발표
[ 강영연 기자 ] “스마트폰으로 개인 간 커뮤니케이션 방식을 완전히 바꾼 애플이 이번에는 운전하는 방법을 바꾸려 하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애플이 오는 7일부터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리는 모터쇼에서 페라리, 메르세데스 벤츠, 볼보 등과 손잡고 개발한 차량용 운영체제(OS)를 발표할 것”이라며 1일(현지시간) 이같이 보도했다.
차량용 iOS가 탑재된 자동차의 운전자들은 애플 지도를 내비게이션에서 사용할 수 있고 자동차 모니터, 스피커를 통해 아이폰 등에 저장된 영화를 보고 음악도 들을 수 있다. 전화도 자동차 시스템을 통해 할 수 있고, 시리 같은 음성인식 플랫폼을 이용해 문자메시지 등을 읽고 답장을 보낼 수도 있게 된다. 아이폰, 아이패드 등 애플 자체 기기가 아닌 제품에 iOS가 적용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발표가 애플이 직접 전기차를 만들기 위해 미국 전기자동차 업체 테슬라를 인수할 것이란 얘기가 나도는 가운데 나온 것이어서 더 주목된다고 FT는 전했다. 구글이 지난해 12월 아우디와 함께 안드로이드 기반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개발하기로 하는 등 스마트카 시장의 경쟁이 본격화되고 있다.
루퍼트 슈타들러 아우디 회장은 ‘국제소비자가전전시회(CES) 2014’ 개막 콘퍼런스의 기조연설에서 “자동차는 이제 장소와 장소를 연결하는 데 그치지 않고 모든 주변기기, 교통 인프라 등과 연결돼 가장 큰 소셜 모바일 기기로 활용될 것”이라며 “정보기술(IT)과의 협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FT는 “애플이 미래 스마트카 경쟁에서 앞서나가기 위한 결정을 내린 것”이라며 “최고급 자동차 업체들과 협력하기로 한 것을 볼 때 스마트폰 시장에서와 마찬가지로 고가 전략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강영연 기자 yyk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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