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준 새누리당 의원이 2일 서울시장 출마를 선언하자 증권가의 관심이 현대중공업에 쏠리고 있다. 현대중공업 대주주인 정 의원이 서울 시장에 당선돼 보유 주식을 포기한다면 그룹 지배구조 변화가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정 의원이 서울시장에 당선될 경우 주식 백지신탁제도에 따라 그가 보유한 10.15%의 현대중공업 지분을 처분할 가능성이 높다. 주식 백지신탁제도란 공직자가 직무 관련 주식을 보유한 경우 이를 매각하거나 대리인에게 위탁해 간섭할 수 없게 하는 제도다.
서울시장 역시 주식백지신탁 대상이다. 현대중공업과 서울시장 업무 관련성이 인정돼 백지신탁 대상으로 결정나면 처분해야 한다.
앞서 정의원은 서울시장 출마의 걸림돌로 지적돼 온 현대중공업 주식에 대한 백지신탁도 수용할 의사가 있다고 밝혔다.
금융투자업계는 일단 백지신탁 가능성에 무게를 싣고 있다. 정 의원의 서울시장 출마선언은 현대중공업 주가엔 달갑지 않은 소식이라는 분석이다. 만약 정 의원이 서울시장에 당선돼 현대중공업 지분을 매각하면 지금의 순환출자 구조가 깨질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아직 정 의원의 장남 정기선 현대중공업 수석 부장이 그룹 지분을가지고 있지 않아 후계구도도 정립되지 않은 상황이다.
업계에선 만약 정 의원이 지분을 처분해야 하는 상황이 오더라도 규모가 워낙 커 시장에서 바로 처분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블록딜(대량 매매)이나 경영권인수합병(M&A) 방식이 유력하다는 지적이 많다.
한경닷컴 박희진 기자 hotimpac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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