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상은 기자 ]
남성적 이미지가 강한 철강기업 포스코가 최근 여성 임직원을 배려하는 근무 및 육아정책을 잇달아 도입해 눈길을 끌고 있다. 해마다 여성 직원 수가 10%씩 증가하고 있는 데 따른 것이다.
28일 포스코에 따르면 이 회사 여직원들은 출산 전후 휴가 90일 외에 육아휴직을 최대 2년까지 쓸 수 있다. 법률에서 정한 기간(1년)보다 훨씬 더 길다. 육아휴직을 쓰지 않을 경우 1주일에 15~30시간 내에서 단축근무를 신청할 수도 있다. 포스코는 자녀가 있는 임직원을 위한 직장보육시설과 수유실 등도 지속해서 확충하고 있다. 2006년부터 제철소가 있는 포항·광양과 서울 대치동 본사에 보육시설을 설치했고 2012년에는 각 어린이집에서 수용할 수 있는 정원을 최대 2배로 늘렸다.
여직원들의 역량 증진을 위한 멘토링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다. 2011년 시작된 ‘여직원 멘토링 데이’ 프로그램에선 점심시간을 활용해 사내 여직원 멘토가 강사로 나서 일과 가정의 양립, 리더십 코칭 등에 관한 조언을 해준다. 지난해부터는 출산과 양육으로 경력 공백을 겪는 과장급 여직원을 위해 리더십 특강과 역량 진단, 성장플랜 워크숍으로 구성된 ‘W-리더십’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다.
포스코는 아울러 ‘워킹맘’들이 평소 자녀와 보낼 수 있는 시간이 많지 않은 점을 감안해 2012년부터 매달 포스코센터에서 그림그리기, 클래식 음악 감상, 예술심리 치료 등의 주말강좌를 운영 중이다. 아울러 직원들은 가족이 아프거나 사고를 당했거나 노령으로 돌봄이 필요할 경우 최대 90일까지 ‘가족 돌봄 휴직’을 신청할 수 있다.
기혼 여성의 일자리 창출에도 적극적이다. 2007년 국내 대기업 중 처음으로 생산직 주부사원을 채용한 뒤 매년 주부 직업훈련생을 모집하고 있다. 작년 말 도입한 시간선택제 사원 채용 때에도 경력이 단절된 기혼 여성을 우대하기로 했다.
포스코는 이 같은 노력의 결과 2011년 가족친화기업 인증을 받았고 2012년에는 가족친화경영대상 여성가족부 장관상을 타기도 했다고 소개했다.
이상은 기자 sel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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