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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지연 기자 ]
주식시장에서 ‘패자부활전’이 한창이다. 지난해까지 부동산 경기 침체와 실적 악화의 수렁에서 벗어나지 못했던 건설주들이 올 들어 빠른 속도로 반등하고 있다.
코스피지수는 연초 이후 1% 넘게 빠진 상태지만 건설업종지수는 이달 들어서만 9% 넘게 급등했다. 작년 말부터 지난달 중순까지 제자리걸음하며 바닥을 다진 건설주들은 이후 종목별로 외국인과 기관의 매수세가 몰리면서 뜀박질을 시작했다. 지난해 ‘어닝 쇼크’의 주범이었던 GS건설의 주가도 올 들어 20% 가까이 올랐다.
건설주와 함께 대표적 소외주로 꼽혔던 조선, 해운, 철강주 등도 글로벌 경기 회복에 따른 수주 증가와 물동량 회복으로 바닥권을 벗어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가 싹트고 있다. 정보기술(IT) 자동차 등 그간 시장을 이끌던 대형 수출주들의 주가가 소강 상태에 접어들면서 상대적으로 저가 매력이 있는 낙폭 과대주로 투자자의 관심이 옮겨가고 있는 점이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대상 대신증권 연구위원은 “지난해 주가가 부진했던 운송 건설 기계 비철금속 등 소재·산업재 관련주들은 경기민감 업종 중에서도 가장 민감한 업종”이라며 “선진국 경기가 회복 국면에 접어들고 실물 경제에서 이런 회복세가 확인되면 상대적으로 가격 하락폭이 컸던 이들 업종이 수혜를 입을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같은 업종 내에서도 업황 개선에 따른 수혜의 폭 등은 종목별로 다를 수 있어 선별 투자가 필요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판단이다. 한국경제TV 와우넷 전문가인 김지훈 대표는 “업황 개선으로 종목들의 분위기가 좋아질 수는 있지만 상승 과정에서 종목 간 차별화 요인이 부각되면서 주가 흐름도 갈릴 것”이라고 말했다.
강지연 기자 serew@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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