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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공행진' 전셋값 한 풀 꺾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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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기 띠는 매매, 주춤해진 전세
서울 잠실·분당 등 일부 하락세
매매 전환·학군 수요 종료 영향



[ 김진수/김보형 기자 ]
집값 바닥론과 양도소득세 중과 폐지 등 부동산 규제 완화 등으로 매매시장이 활기를 띠는 가운데 수도권 전세시장의 움직임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최근 매매가격 반등 속에도 급등세를 이어가던 수도권 전셋값이 소강 국면에 접어들 조짐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주택 매매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면서 임대시장이 안정세를 찾을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도 제기되고 있다.

○숨 고르는 전세시장

23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지표상 전세가격은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지만 전셋값 급등 지역을 중심으로 ‘숨 고르기’ 징후가 나타나고 있다. 지난주 서울과 수도권 전셋값(부동산114 기준)은 각각 0.18%, 0.03% 상승했다.

하지만 매매가격 상승 속에 전세가격이 하락하는 단지가 늘어나고 있다. 서울 잠실동 잠실 엘스와 리센츠 전용 84㎡의 전세가격은 올 들어 3000만원가량 빠진 6억3000만~6억7000만원 선이다. 잠실동 잠실사랑공인 관계자는 “매매에 관심을 갖는 투자자와 세입자들이 늘면서 전셋값은 오히려 떨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 강북지역도 전세가격 거품이 빠지고 있다. 올초 2억500만원 하던 성북구 돈암동 한진아파트 전용 59㎡ 전세는 2억원으로 내렸는데도 20일 넘게 안 나가고 있는 상황이다. 돈암동 H공인 관계자는 “이전에는 전세 물건이 나오기 무섭게 빠졌으나 최근엔 늘 1~2개는 남아 있다”고 말했다.

성남 등 수도권 주요 지역도 전세가격 강세 흐름이 주춤한 상태다. 분당신도시 정자동 전용 84~130㎡의 전세가격은 연초보다 3000만~4000만원 내렸다. 인근 로얄공인 관계자는 “그동안 씨가 말랐던 전세 물건이 시장에 조금씩 풀리며 가격도 내려가고 있다”며 “학군 수요가 다시 움직이는 여름방학까지는 이런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전세수요 매매 전환

부동산 전문가들은 전세시장 상승세가 한풀 꺾일 조짐을 보이는 이유로 예년보다 빨리 시작된 봄이사철, 학군 수요 종료, 전세 수요의 매매 전환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전세가율(매매가 대비 전세가 비율)이 높은 지역에서는 ‘깡통주택’을 우려한 전세 수요자들이 주택 매입에 나서면서 급매물이 소진되고 집값이 오르는가 하면 한동안 보기 어렵던 투자수요까지 가세하는 상황이다.

박원갑 국민은행 부동산전문위원은 “최근 전세난에 대한 불안감으로 수요자들이 필요한 시점보다 앞당겨 미리 전세를 구하는 추세”라며 “학군 수요가 끝난 것과 전세가율이 80%를 웃도는 지역의 전세 수요자들이 깡통전세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매매수요로 돌아서는 것도 시장 변화의 주요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반전세(보증부 월세) 등 월세 물량이 많고 전세매물이 적어 전세시장이 여전히 불안하다는 지적도 적지 않다. 곽창석 ERA코리아 부동산연구소장은 “전셋값이 완전한 안정세로 접어들었다고 보기는 어렵다”며 “저금리 기조 속에 월세가 전세를 빠르게 잠식함에 따라 전세 물건은 여전히 부족한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김진수/김보형 기자 tru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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