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카페
[ 최병일 기자 ] 유럽 여행을 준비하고 있는 직장인 유민지 씨(29)는 여행 서적을 뒤지거나 인터넷 서핑을 하는 대신 트래블 카페를 찾았다. 유씨가 가려는 여행지의 정보는 물론 전문가의 상담까지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최근 유씨 같은 여행객들 사이에서 여행을 테마로 한 트래블 카페가 인기를 끌고 있다. 여행사들도 고객과 교감의 폭을 넓힐 수 있는 공간으로 트래블 카페를 적극 활용하고 있다. 여행이 시작되는 공간인 트래블 카페 7곳을 소개한다.
여행 전문가와 커피 전문가의 만남 ‘뚜르 드 카페’
국내 최대 여행사인 하나투어와 호주의 대표적인 커피 브랜드인 체리빈스가 만났다. 뚜르 드 카페는 여행상담 전문 카페로, 카페 안에 여행상담실이 마련돼 있다. 여행 상담뿐만 아니라 예약도 할 수 있다. 커피맛도 좋다. 체리빈스의 커피 감별사가 직접 로스팅한 호주산 원두를 사용해 프리미엄급 커피를 저렴한 가격에 즐길 수 있어 직장인들 사이에 인기가 높다. 하나투어 본사에 있는 서울 인사동점과 삼성동점 두 곳이 있다. (02)548-1821
파리의 생생함을 그대로 ‘메트로’
유럽 주요 도시와 일본, 뉴욕 등의 교통패스, 관광지 연계 티켓을 전문적으로 취급하는 소쿠리패스(socuripass.com)가 만든 카페인 메트로는 내부 인테리어부터 예사롭지 않다. 프랑스 파리에 있는 에펠탑의 2층 부분을 그대로 따와 이국적인 풍경을 자아낸다. 한쪽 벽면에는 파리의 지하철 노선도가 그려져 있고, 유럽 벼룩시장에서 사온 독특한 소품들로 채워져 있다. 카페 메트로에서는 소쿠리패스에서 취급하는 파리 뮤지엄 패스나, 파리 비지트와 같은 각종 패스상품 및 여행상품 정보를 제공한다. 소쿠리패스에서 파견한 여행 전문가로부터 직접 여행 상담을 받을 수도 있다. 서울 홍익대 인근에 있다. (070)8787-3670
사진으로 만나는 아프리카 ‘마다가스카르’
여행사진 작가 신미식 씨는 아프리카의 마다가스카르에 갔다가 그곳의 풍경을 보고 전율을 느꼈다. 이후 신씨는 서울 청파동에 여행카페 ‘마다가스카르’를 열었다. 마다가스카르는 아마추어 사진작가들에게는 작품 전시장이 되고, 여행과 사진을 좋아하는 손님에게는 편안한 소통의 장이 되면서 청파동의 명소로 자리잡았다. 카페 벽면에는 신씨가 그동안 찍은 아프리카 사진이 전시돼 있으며 아프리카를 여행하며 모은 소품이 가득하다. 카페 벽면에는 여행 관련 서적이 다양하게 구비돼 있어 카페 안에서 음료를 마시며 편안히 여행 정보를 얻을 수 있다. (02)717-4508
기내식 콘셉트의 ‘에어카페 비행기’
서울 홍익대 인근에 있는 ‘에어카페 비행기’는 비행기를 타지 않아도 기내식을 먹을 수 있는 독특한 콘셉트의 카페다. 비행기와 공항을 콘셉트로 꾸민 ‘에어카페 비행기’는 기내에서 먹고 마실 수 있는 모든 음식을 제공한다. 카페 안에는 다양한 여행 도서가 구비돼 있으며 카페 주인이 직접 여행지를 추천해 주기도 한다. 한국식 기내식부터 미국, 싱가포르, 영국 등 6가지 종류의 다양한 기내식을 즐길 수 있다. 일본, 태국 등 4가지 기내식이 더 추가될 예정이다. (02)332-2789
사랑방 같은 여행 카페 ‘르슈멩’
여행사 길투어리즘(giltourism.com)이 운영하는 서울 강남구 신사동 ‘르슈멩’은 깔끔하고 아기자기한 실내 인테리어가 돋보이는 곳이다. 여행 전문가들과 여행에 대한 정보도 나누고, 여행에 대한 예산을 짜며 다양한 여행 관련 책도 볼 수 있는 공간이다. 마치 여행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모이는 사랑방 같다. 길투어리즘의 맞춤 여행 서비스를 받을 수 있어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02)540-1063
여행의 설렘이 시작되는 ‘트래블 카페’
서울 홍익대 인근에 있는 트래블 카페는 전문여행사 샬레 트래블 앤 라이프(chalettravel.kr)가 직접 운영한다. 트래블 카페에선 나라별 바게트 빵은 물론 각국의 음식을 즐길 수 있다. 또 다양한 여행도서와 여행잡지, 주한 관광청이 제공하는 자료들을 보며 아늑하고 편안한 분위기에서 친구들과 여행 계획을 세울 수 있다. 정기적으로 허니문, 가족여행, 테마여행 등의 여행 설명회를 개최해 다양한 여행 정보도 얻을 수 있다. (070)4085-5230
세계의 화폐를 보고 싶다면 ‘워커바웃’
서울 명동에 있는 여행 트래블 카페 ‘워커바웃’은 ‘나를 새롭게 하는 여행’ ‘여유롭게 즐기는 도보 여행’이란 뜻으로 브런치와 맥주를 즐기며 세계 화폐를 볼 수 있는 이색 테마 카페다. 유럽연합에서 통용되는 유로화부터 평소엔 흔히 볼 수 없는 루마니아 화폐까지 다양한 화폐가 모여 있어 눈길을 끈다. 화폐를 전시해놓은 테이블에 화폐가 사용되고 있는 국가 이름이 적혀 있어 화폐박물관에 온 듯한 느낌을 준다. 카페 벽면에 각국의 시간을 알 수 있는 시계와 티셔츠, 엽서와 여행서적이 비치돼 있어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한다. (02)757-1110
최병일 여행·레저전문기자 skycb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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